"무능한 '상속정권'의 출현, 盧 팔지 않았으면 불가능"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정치권 인사들에 대해 "이 속임의 정치를 그만 두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고인의 이름을 파는 무능한 '상속정권' 5년, 이것만으로도 나라와 국민은 충분히 피곤하다"고 개탄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병준 미래통합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2020.03.13 alwaysame@newspim.com |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말과 글들, 그 중에서도 어제 오늘 그의 유언이 특별히 가슴을 친다. 어제가 12주기, 그래서 그런가 보다"라며 노 전 대통령의 유언을 언급한 뒤, "즉 정치적 제물(祭物)로도 정치적 자산으로도 삼지 말고 그저 지나가게 해 달라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를 파는 정치인들 특히 현 정권의 핵심들은 이 유언을 어떻게 읽고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상생의 정치? 단연코 아니다. 원칙 없는 '적폐청산' 등 오히려 원망과 분노를 팔며 나라를 쪼개고 또 쪼갰다. 심지어 사법부까지 저 모양으로 쪼개 놓았으니 더 말해 무엇 하겠나"라고 질타했따.
김 전 위원장은 "정치적 자산으로의 활용, 즉 '노무현 장사'도 대단했다"며 "고인의 초상화로 그들의 빈약한 현실인식과 왜곡된 역사관, 그리고 정책적 무능을 가려왔다. 그러면서 그럴듯한 성공의 이력도 없는 '피상속인'을 앞세워 집권을 했다. 무능한 '상속정권'의 출현, 고인을 팔지 않았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장사'를 하면서도 고인의 비전과 가치는 오히려 부정해 왔다. 이를테면 고인의 역사적 결단인 한미FTA, 제주 해군기지, 그리고 영리병원까지 검토할 정도로 추진하고자 했던 서비스산업 육성 등을 모조리 부정해 왔다"며 "분권과 자율, 그리고 다양성을 중시했던 자유주의 철학은 그의 사전에서 아예 지워버렸다. 고인이 몇 걸음이나마 당겨 놓은 '진보의 역사'를 '진보'의 이름으로 짓이겨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왜 이러느냐? 그 대답이 걸작"이라며 "한미FTA는 몇몇 참모들의 거짓에 넘어가 그렇게 된 것이고, 제주 해군기지는 현지 사정을 잘 몰라서 그랬고........ 아, 그렇게 무능했다고? 그런 무능한 대통령을 왜 그리 신격화 하고, 그 위에 올라타려 하나"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몇 년 후 나는 봉하마을 추모식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언론에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정치판이 되어 가는 추모행사, 그리고 그 속에서 고인의 정신이 오히려 죽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못난 자일수록 남의 이름을 파는 법"이라며 "지금이라도 스스로 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걷는 법을 익혀라. 그러지 않으면 고인은 또 한 번의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무능과 여러분이 들고 있는 초상화로 인해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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