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관련 말 바뀐 건 원칙이 달라진 탓이냐"
"아무리 표와 대통령 권력이 중요할지라도 아닌 건 아니다"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이재용 사면론'과 관련해 입장을 바꿨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는 지난 대선 직전인 2017년 3월 '이재용 등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사면 불가 방침을 공동 천명하자'고 다른 후보자들에게 촉구하며 압박을 가했다"면서 "이재용에 대한 집행유예 선고 때도 법원 판단을 비판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최근 들으니 이재용 사면에 대해 한 발 빼고 있다"며 "본인의 입장은 말하지 않고 대통령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힐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관련 기자회견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5.21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이재용 사면 관련 말이 바뀐 건 원칙이 달라진 탓이냐"며 "아무리 표도 중요하고 대통령 권력도 중요하지만 아닌 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캠페인은 기득권 세력들에 대한 공격으로 진행하고 권력을 잡으면 기득권세력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실망하고 정치에 대한 환멸을 느낀다"며 "최근 이재명 지사의 태도에서 제가 실망을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지사를 향해 "이재용 사면이 우리시대 공정이냐. 이재용 사면 불가의 방침을 분명히 했던 지난 대선 당시 주장은 이제 폐기하시는 것이냐"며 "선거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저와 함께 법 앞의 평등이라는 법치주의 기본 원칙을 공동 천명할 의사는 없으시냐"고 물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 70%가 사면에 긍정적이라고 하기에 표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에서 반대하기가 쉽지 않다. 손해 보는 일을 하기 싫은 건 장사하는 사람이나 정치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라면서도 "정치하는 사람은 손해를 보더라도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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