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재정 확대 계획을 밝히고 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에서는 '팔자'가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6분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0bp(1bp=0.01%포인트) 상승한 1.6397%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 금리는 1.0bp 오른 2.3097%,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보합인 0.1661%를 각각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밤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을 통해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교육 및 보육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기존에 발표된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총 4조 달러에 가까운 재원이 투입되는 것이다.
상·하원 합동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에서는 재원 조달을 위해 재무부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설 것을 우려했다.
TD 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이자율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이것이 세금을 통해 얼마나 상쇄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이러한 공급량을 감안해 금리가 얼마나 올라야 하는지 역시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도 금리 상승에 기여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지난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JP모건자산운용의 시머스 맥고레인 글로벌 이자율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재정 부양책이 채권시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서"그것은 성장을 크게 촉진했고 미국 경제와 국채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바꿔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맥고레인 전략가는 "최근 (바이든의) 제안이 의회를 통과하는지는 봐야겠지만 그것은 또 한 번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5만3000건으로 3주 연속 60만 건을 밑돌았다고 밝혀 고용시장 개선세를 확인했다.
경기 개선 기대감 속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는 8년간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10년물 금리와 10년물 물가연동채(TIPS)의 금리 차는 2.46%에서 2.43%로 다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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