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빅3 경쟁구도 재편될까, 맘스터치 매장 수 1위 등극
견조한 가맹점 증가세에 실적 기대감↑... 싸이버거 열풍 이어갈까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프랜차이즈 햄버거 시장에 '대(大)지각변동' 조짐이 감지됐다.
대부분 햄버거 브랜드들이 운영하는 매장 수를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토종 패스트푸드 브랜드 '맘스터치앤컴퍼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선 빠른 시일 내에 햄버거 시장에서 빅3 경쟁구도가 재편될거란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4.29 shj1004@newspim.com |
◆ 햄버거 빅3 경쟁구도 재편될까... 맘스터치 매장 수 1위 등극
30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가 롯데리아를 제치고 매장 수 기준으로 버거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초 기준으로 맘스터치 매장 수는 1333개로 롯데리아를 앞섰다. 반면 롯데리아 매장 수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국내 햄버거 시장은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3강 구도로 형성돼있다. 하지만 최근 운영하는 가맹점 수를 두고 선두업체와 후발업체의 격차가 줄여지면서 재편 구도가 펼쳐질 양상이다.
맘스터치는 매장 수만 늘린 것이 아니라 수익성도 잡았다. 맘스터치는 매출이 소폭 줄었으나 영업익은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853억8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영업익은 283억5700만원으로 30.8% 늘었고 당기순익은 296억3300만 원으로 191.4% 급증했다.
반면 경쟁사인 다른 햄버거 업체들은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모두 줄었다.
버거킹 매출은 5713억6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81억7900만원으로 54.9%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43억52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 68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8% 이상 감소했다. 영업익, 당기순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337억원, 영업적자 195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가맹점을 합친 전체 매출은 지난해 9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가맹점을 제외한 한국맥도날드만의 매출은 7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올랐다. 영업익의 경우 한국맥도날드는 유한회사라 아직 지난해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않았다. 매출만 공개한 상태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가맹점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가맹점주의 사업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동네 상권을 중심으로 한 고정비 감소라는 취지 전략을 시행했다"며 "이 같은 전략으로 가맹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싸이플렉스버거 [사진=맘스터치] 2021.04.29 shj1004@newspim.com |
◆ 견조한 가맹점 증가세에 실적 기대감 커진다... 싸이버거 열풍 이어갈까
맘스터치의 견조한 가맹점 증가세에 실적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현재 맘스터치의 신규 가맹점 중 서울·경기 등 수도권역 점포는 14개, 전체 약 74%를 차지한다.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70개의 출점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방 골목 상권을 위주로 매장을 입점해왔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비교적 출점 여력이 큰 점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해 말 삼성중앙점을 시작으로 올해 매봉역점, 안양호계점 등 배달 특화형 매장 출점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20평 미만의 점포수 비중은 20% 수준으로 소형 점포에 대한 가맹 수요가 높아 배달 특화형 가맹점 비즈니스가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반적으로 1인 가구 및 혼밥족 증가로 사먹는 문화가 발달하고 있고 음식 배달 시장 확대에 따른 사업 확장 등 필수 소비재 산업인 프랜차이즈 요식업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음달 초에는 버거 신메뉴 출시도 앞두고 있어, 싸이버거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맘스터치는 2019년 말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될 당시부터 노조와의 갈등은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 현재 노사 관계는 최종 타결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싸이플렉스버거를 비롯한 싸이버거 신메뉴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어 2분기부터 매출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백신 공급이 확대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외식 경기 회복세와 맞물린 매출 개선 기대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