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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삼수' 도전…국내·해외 분리매각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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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 "대우건설 지속 경영할 업체 찾아…해외업체 가능"
대우건설, 기대되는 1분기 성적…"주택 중심 실적 성장궤도"
사우디아람코 인수 원하는 직원들…"M&A 시장서 관심 많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대우건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세번째로 매물로 나온다. 향후 2~3년간 회사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매각 이슈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국내·해외 부문이 분리매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수주기록은 해외 업체들도 매력을 느낄 요소며, 국내 5위권 주택브랜드를 보유한 점에 대해서는 중소 건설사들도 관심을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사옥 [사진=이형석 기자]

◆ KDB인베 "대우건설 지속 경영할 업체 찾아…해외업체 가능"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26일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우건설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는 원매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을 인수한 것처럼 해외 업체가 대우건설을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중요한 것은 대우건설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계획이 있고 그것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나왔던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인수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몇 군데가 태핑(시험)한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대우건설은 매각에 대비해 사업과 관리부문에 각각 대표를 두는 이원화 구조를 만들었다. 김형 대표이사를 사업대표로 재선임하고 정항기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후 관리대표로 신규 선임해 각자 대표체제에 돌입한 것.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김형 대우건설 사업대표(왼쪽)와 정항기 관리대표 [사진=대우건설] 2021.04.23 sungsoo@newspim.com

회사는 매각이 본격화될 경우 관련 기능을 재무전문가인 정 CFO에 집중시켜 매각 과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김 사장은 매각 업무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안정적 사업 운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 제도는 오는 6월 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본격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대우그룹이 지난 1999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해체됐지만 그룹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된 대우건설은 워크아웃을 단기에 졸업했다. 워크아웃이란 기업 스스로 하기 힘든 내부 구조조정 작업을 채권금융기관 주도로 진행해서 회사의 채무상환 능력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이후 대우건설은 지난 2006년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후유증을 겪은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쳐 자금난이 극심해지자 지난 2010년 대우건설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지난 2011년 1월 금호아시아나 계열에서 정식으로 분리됐고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회사를 떠안았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7년 공개매각을 통해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 대우건설, 기대되는 1분기 성적…"주택 중심 실적 성장궤도"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3.34% 늘어난 5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한 해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이 1년 전보다 18.78% 증가한 9조6645억원, 영업이익이 24.19% 증가한 6934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4344억원으로 53.7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이유는 주택 매출 성장과 해외 실적 정상화, 베트남 실적 기여 등 긍정적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회사는 최근 3년간 분양물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18년 1만3741가구, 2019년 2만4000가구, 작년 3만3148가구에 이어 올해는 3만4791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총 7367억원 수주고를 올렸다. 작년 정비사업 부문 수주액의 80% 이상을 채운 것이다.

해외 실적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대우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해외 토목·플랜트 사업장에서 손실을 선반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국제유가도 반등해 분위기 반전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IHS마킷은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가 1년 전보다 8.1% 증가한 11조9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아시아 발주 규모는 5조7183억달러로 1년 전보다 6.6% 증가할 것이며 수주텃밭인 중동 건설시장 발주도 4795억달러로 전년보다 1.7%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우건설 베트남 법인에서도 아파트 잔여매출(상반기 약 700억원)과 빌라 매출(하반기 약 2000억원)이 발생해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대우건설 실적이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완전한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며 "올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 실적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주가도 오르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23일 기준 대우건설 종가는 7090원으로 올 초 5150원에서 37.6% 올랐다. 현재 시가총액은 2조9500억원이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가격(주당 1만8000원)의 절반 미만이지만, KDB인베스트먼트의 주당 취득단가(6450.6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앞서 산업은행이 KDB인베스트먼트에 지분을 넘길 때 단가 조정이 있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최근 1년간 대우건설 주가 추이 [자료=구글] 2021.04.21 sungsoo@newspim.com

◆ 사우디아람코 인수 원하는 직원들…"M&A 시장서 관심 많아"

대우건설 직원들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처럼 큰 외국계 자본이 인수하기를 원하는 의견도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 2019년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시공사 수주전 당시 조합원 설명회에서 사우디아람코의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람코는 사우디 정부가 98.5% 지분을 갖고 있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다. 에쓰오일 최대주주(지분율 63.41%)이기도 하다. 사우디아람코는 지난 2019년 기준 매출 3298억달러(약 370조원), 영업이익 1778억달러(약 199조원), 순이익 882억달러(약 99조원)로 집계됐다.

앞서 사우디아람코는 지난 2017년 사업 다각화 목적에서 대우건설 인수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람코는 여러 차례 비밀리에 내한해 대우건설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이 국내 최초로 나이지리아 LNG 액화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을 원청 수주한 것도 해외 인수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요소다. LNG 액화 플랜트시장은 글로벌 건설사들의 독과점 시장으로 여겨져 온 분야였다.

대우건설은 기존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Train) 1호기부터 6호기 중 5개를 시공한 실적이 있어 나이지리아 내 기술력 있는 건설사로 인지도가 높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부터 대우건설 매각 이슈가 재점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향후 2~3년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매각 이슈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회사의 LNG 액화플랜트 수주기록이 쌓여 해외와 국내 대형 건설사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국내부문과 해외부문을 분리매각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며 "서울 아파트 시장에 진입하고 싶어하는 중소형 건설사들에는 매우 매력적인 M&A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건설사는 '푸르지오'라는 국내 5위권 브랜드를 인수할 수 있어 국내 주택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얻는다"며 "해외 현장들 역시 대부분 정리돼 코로나19 영향을 제외하면 추가 손실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M&A 시장에서 대우건설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다"며 "국내·해외 부문을 통째로 사갈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 매각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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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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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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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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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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