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이어 국제에너지기구(IEA)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유가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97달러(4.9%) 상승한 63.15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6월물은 2.91달러(4.6%) 오른 66.58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59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90만 배럴을 크게 웃도는 감소 폭이다.
정제유 재고는 210만 배럴 줄어 97만1000만 배럴 늘 것으로 본 시장 기대보다 유가에 우호적이었다. 휘발유 재고는 30만9000배럴 늘어 78만6000배럴 증가를 기대한 시장 기대치보다 적었다.
주유소.[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4.15 mj72284@newspim.com |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전반적으로 이것은 매우 유가에 우호적인 보고서였다"면서 "점점 더 탄탄한 수유로 회복되는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시장을 계속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량 증가 전망치를 하루 23만 배럴 높은 57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OPEC도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 10만 배럴 높였다.
다만 IEA는 여전히 원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을 3%가량 밑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확대와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날 미국에서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 권고가 나오는 등 백신과 관련한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신규 확진자도 지난 1월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당분간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속에서도 하락했다.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30달러(0.7%) 내린 1736.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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