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차례 고비마다 재신임…윤증현 기록 추월
4·7 재보선 이후 개각 가능성…총리 하마평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역대 최장수 장관으로 등극했다. 문재인 정부 두번째 경제사령탑으로서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 사태 대응 등 굵직한 경제 이슈들을 안정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4.7 재보선 이후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차기 총리에 지명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부총리가 차기 총리에 임명될 경우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순장조'가 기록될 전망이다.
◆ 재임기간 843일…'사표소동' 수차례 갈등 딛고 최장수 장관 등극
3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이날 재임기간 843일로 가장 오랜 기간동안 기재부를 이끈 인물이 됐다. 문재인 정부 첫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 2018년 12월 10일 경제부총리로 임명돼 현재까지 직을 수행중이다.
그간 최장수 기재부 장관 타이틀은 지난 2009년 2월 취임한 윤증현 전 장관이 가지고 있었다. 이명박 정부 두번째 경제 수장을 맡았던 윤 전 장관은 지난 2011년 6월까지 총 842일간 장관직을 역임했다.
윤 전 장관에 이어서 취임한 박재완 전 장관은 지난 2013년 3월까지 장관직을 맡아 재임기간으로는 세번째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사령탑을 맡은 김동연 전 부총리는 재임기간 550일로 4위다.
지난 2008년 기재부 설립 이전 2000년대 초반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로 나뉘어있던 시절을 포함하더라도 홍 부총리 재임기간이 가장 길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부터 정책 현안을 놓고 여당과 갈등을 빚으며 수차례 사퇴압박에 시달려왔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국회 상임위에서 '사표를 제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사퇴 직전까지 갔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재신임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 4.7 재보선 이후 교체 전망…차기 총리로 '순장조' 될까
관가에서는 홍 부총리의 임기가 오는 4월이면 만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오는 4월 7일 실시되는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1년 남짓 남은 내각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경제부총리 자리를 제외한 경제라인은 모두 교체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9일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정책실장으로 임명한데 이어 30일 안일환 기재부 2차관을 경제수석으로, 이억원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과 안도걸 기재부 예산실장을 각각 기재부 1·2차관으로 임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상세 브리핑'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1.03.29 204mkh@newspim.com |
이전 홍 부총리 임명 당시에도 청와대는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을 동시에 교체한 바 있다. 이번에도 경제라인의 중추인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를 비슷한 시점에 교체할 확률이 높다. 차기 부총리 후보로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조만간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재진행형인 코로나 사태 대응과 정권말 민생경제 안정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최근 LH 투기의혹 사태 등 혼란스러운 국면이 더해지면서 사태를 수습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정부 내부에서도 홍 부총리가 지난 1년간 코로나 위기 대응을 통해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차기 총리로 정권말 '순장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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