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협력' 좋은 평가·· 퇴임 이후에도 사회적 책임 다해
1991년 구미서 10평 가게로 시작... 가맹점과 상생 실천
인재 양성 위한 장학 활동 및 사회공헌 기금 기부 등 나서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1991년 3월 13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10평 남짓한 작은 '치킨 가게'에서 30년 만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1위를 기록하며 '교촌 신화'를 쓴 권원강 창업주가 아름다운 퇴임을 실천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교촌치킨 권원강 창업주] 2021.03.15 shj1004@newspim.com |
권 창업주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 기사 등을 거치다 40세가 돼서야 교촌치킨을 시작했다.
교촌치킨은 1991년 3월 13일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10평 남짓한 작은 가게로 문을 열었다. 그는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직업을 거치다 40세에 이르러서야 교촌치킨을 시작한 인물로 프랜차이즈업계에 성공 신화로 꼽힌다.
'교촌 오리지널'과 '교촌 허니콤보' 등의 메뉴로 전국에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교촌을 연매출 3188억의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영업권 보호 정책으로 가맹점 숫자를 무리하게 늘리기 보다 내실을 강화했다. 무리하게 점포 수를 늘리는 대신 가맹점 영업권을 보호하면서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 전략으로 매출과 상생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그 결과 점포당 매출과 본사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교촌치킨 가맹점 수는 15년 이상 950~1100개 가맹점으로도 세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권 창업주는 지난 2019년 창립기념일에는 회장직을 내려놓고 용퇴한 후 롯데그룹 출신의 소진세 현 교촌에프앤비 회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만들었다.
당시 그는 교촌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시스템이라며 퇴임 사유를 밝혔다.
이후 교촌은 소유과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로 지난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코스피 직상장에 성공했다.
여기에 경영 당시에도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나눔 경영에 힘썼다. 권 창업주는 2009년 교촌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 활동을 해왔다. 치킨 한 마리를 팔 때마다 20원씩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했다.
2019년 닭고기 가격 상승으로 협력사들이 위기를 겪자 상생기금 5억원을 냈다. 포항 지진피해 복구,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 지원, AI 피해 농가 지원, 아동복지기금 마련 등에도 1억원씩을 기부했다.
또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회환원을 위한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이번에 출연한 100억원은 공익재단법인 설립, 상생기금 조성 등 사회환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사재출연 결정으로 퇴임 이후에도 사회환원을 실천하게 됐다.
권 창업주는 "교촌의 지난 성장은 가맹점, 협력업체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사회 환원을 통해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평소 정도경영을 실천해 온 권원강 창업주의 이번 결정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창업주의 뜻을 새겨 앞으로도 상생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