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날 미국 기술주가 급반등한 이후 10일 세계증시가 제한적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주 미국 국채 입찰을 앞두고 전날 후퇴했던 국채 수익률이 다시 오르고 있다.
간밤 테슬라(NASDAQ: TSLA)가 20% 급반등하고 아마존(NASDAQ: AMZN)과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 등 기술주들이 1개월여 만에 최대 일일 오름폭을 기록하면서 미국 나스닥 주가지수를 4% 끌어올렸다.
이러한 모멘텀을 이어받아 아시아증시는 2개월 만에 저점에서 반등했고 유럽증시 초반 독일 DAX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를 바라보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10 mj72284@newspim.com |
다만 이번 주 미국 국채 입찰과 인플레이션 지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등을 앞두고 국채 수익률과 미달러가 다시 오르고 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글로벌 주식 대표인 미카일 즈베레프는 "전날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난폭한 반등세는 대형 패시브 펀드들이 장악한 주식시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고 있으며 시장은 더욱 위험한 장소가 되고 있다"며 "금리의 소폭 상승이 천재지변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대전환으로 향하는 집단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러한 대전환은 더욱 자주, 더욱 빠르게, 더욱 비효율적으로 발생함으로써 시장을 급격한 변동성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 3년물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 이어 10년물과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시장 불안감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고시미즈 나오카주 선임 금리 전략가는 "국채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수익률 상승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며 "국채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즉 중립 금리까지는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긴축으로의 선회는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 경기부양 이행을 앞두고 미국 경제 과열과 인플레이션 가속화 우려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경제 회복세 가속화 기대에 미달러가 상방 압력을 받으며, 유로, 엔, 호주달러 대비 상승 중이다.
상품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30% 상승한 국제유가가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으로 불거졌던 공급 차질 우려는 거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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