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 법원이 2일(현지시간) 독극물 공격 치료를 받고 귀국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지방법원은 이날 나발니가 집행유예 의무를 위반했다면서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에따라 나발니는 2년 8개월의 잔여 형기를 채우기 위해 다시 수감된다.
나발리는 지난 2013년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와 연루된 회사로부터 50만달러를 횡령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나발니측과 러시아 야권운동 세력은 이는 러시아 당국이 유력한 야권인사 탄압을 위해 꾸며낸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나발리는 이후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활동을 재개했지만 지난 해 8월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항공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의식을 잃었다. 이후 독일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러시아 군 정보기관이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나발니는 지난달 17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러시아 사법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이후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모스크바 등에서 2주째 지속되면서 5천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최근 블라디미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나발니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그의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모스크바 법원에 출두한 알렉세이 나발니. 2021.02.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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