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둔화 속 연준 정책 변수
중동 전쟁·유가 상승도 변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이 증가 예상과 달리 대폭 감소하며 노동시장 둔화 신호를 나타냈다. 의료 노동자 파업과 혹독한 겨울 날씨가 겹치면서 고용이 줄었고 실업률도 소폭 상승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2월 비농업 고용이 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만~6만명 증가 전망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1월 고용 증가도 기존 13만명에서 12만6000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1월 4.3%에서 2월 4.4%로 상승했다. 다만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경제학자들은 실업률이 4.5%를 넘어설 경우 노동시장 약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의료 파업·악천후 영향…고용 예상 밖 감소
지난달 고용 감소에는 의료 부문의 대규모 파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의료 서비스 기업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에서 약 3만1000명의 의료 노동자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의료 부문 일자리가 2만8000개 줄었다.
파업은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 발생했으며 이후 종료됐지만 노동통계국의 조사 기간 중 진행돼 고용 통계에서 감소 요인으로 반영됐다. 여기에 혹독한 겨울 날씨도 고용 활동을 둔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학자들은 1월 고용 증가가 노동통계국의 '출생-사망 모델(birth-death model)' 업데이트 영향으로 일부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 모델은 기업 창업과 폐업으로 발생하는 고용 변화를 추정하는 통계 방식이다.
◆ 노동시장 둔화 속 연준 정책 변수
전문가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흔들린 이후 현재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비상 상황 법률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 정책을 추진했지만 미국 대법원이 이를 무효화했다. 이후 행정부는 전 세계에 10% 관세를 부과했고 향후 15%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노동시장 둔화에는 이민 단속 강화로 노동 공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2025년 6월까지 1년 동안 미국 인구가 180만명 증가해 총 3억4180만명에 이르렀다고 추정했다.
다만 BLS가 지난해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됐던 인구 통계 기준(population controls)을 반영하면서 일부 고용 지표는 전월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 중동 전쟁·유가 상승도 변수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노동시장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0센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고소득 가계의 소비가 위축되면서 노동시장에도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3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 예정이며, 기준금리는 현재 3.50~3.75% 범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고용 둔화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고용 수치가 발표되자 뉴욕 증시 개장 전 미 주가 지수 선물은 낙폭을 확대하며 다우선물은 500포인트 넘게 급락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