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얀마 쿠데타 사태로 현지에 생산기지를 둔 미국과 서방국 기업들이 철수할 수 있다는 무역 전문가들의 관측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미 통계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과 미얀마 교역 규모는 13억달러, 직전년인 2019년 연간 교역량 12억에서 약 1억달러 늘었다.
미국의 미얀마산 수입 증가는 대(對)중국 관세 영향이 크다. 세계은행(WB)은 2020회계연도 미얀마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55억달러로 직전년 비 33%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무역정보 자회사 판지바(Panjiva)에 따르면 의류와 신발이 미국의 미얀마산 전체 수입의 41% 차지한다. 다음은 여행가방으로 약 30%다.
구체적으로 여행가방 회사 샘소나이트와 의류 회사 LL빈, 에이치앤엠(H&M), 아디다스가 미얀마산 수입의 주를 이룬다.
미얀마 군부가 1일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키고 1년간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전문가들은 미국-미얀마 무역관계가 더 복잡해졌다고 말한다.
우드로우 윌슨 인터내셔널센터의 루카스 마이어스 연구원은 "현지 로힝야족 상황과 어려운 인권실태는 서방 기업들에게 투자처로 중국보다 덜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무역전문가 윌리엄 린시는 미국 기업들이 미얀마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얀마 군부 제재 예고와 더불어 인권문제를 심도있게 다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의류·신발제조협회의 스티븐 라마 회장은 미얀마에 사업을 둔 협회 회원사들이 이번 쿠데타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고 알렸다.
H&M 대변인은 회사가 미얀마 쿠데타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공장을 이전할 계획은 없다고 알렸다.
태국 주재 미얀마 대사관 밖에 버려진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사진. 2021.02.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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