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반기문·조순·고건까지…원로들 만나며 광폭행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고건 전 서울시장이 20세기 수도 서울의 그랜드 디자이너였다면, 저는 21세기 투명하고 깨끗한 수도 서울의 스마트 시티 설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선, 관선 두 번의 서울시장을 역임하셨던 고건 전 국무총리를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고건 전 총리(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우) [사진=국민의당 제공] 2021.01.27 taehun02@newspim.com |
고 전 총리는 고(故) 김영삼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각 총리를 지냈으며, 지난 1988년 제22대 서울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안 대표는 "고건 전 총리가 서울시장이 됐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복마전 서울에서 부정부패를 뿌리뽑는 일이었다고 한다"며 "시장이 '공직자를 흔드는 외부의 압력과 청탁을 내가 방파제가 되어 다 막아주겠다. 시청 공무원은 밀실행정을 없애고 공개행정, 공개입찰로 투명하게 일하라'고 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난제를 풀어갈 때, 해법을 여쭤보니 문제의 해결책은 항상 현장에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계획이 아무리 좋아도 현장의 여건과 시민들의 이해를 담지 못하면 실패할 것이라는 교훈도 주셨다"며 "무수히 난무했던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폐해가 떠오르는 대목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헤어질 때 고 전 총리께서 '고건 회의록'이란 저서에 사인을 해주셨다. 부제는 '공인의 길'이었다"며 "정권을 잡아 자기편 일자리 수만개를 만들어주는 요즘 사익 추구의 정치, 부정부패 정치, 패거리 정치를 질타하는 제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 전 총리께서 평생 추구하신 행정과 정치의 뜻을 이어받고자 한다"며 "공익추구의 정치, 문제해결의 정치, 국민이 행복한 정치로 서울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는 정치 원로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9일 김동연 연세대 명예교수, 12일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20일 조순 전 서울시장을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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