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닛케이주가)가 3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2020년 거래를 마감했다. 2년 연속 상승 마감이며, 올해 연간 상승률은 16%에 달했다.
30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주가는 전일 대폭 상승에 대한 반동으로 전일비 123.98엔(0.45%) 내린 2만7444.17엔으로 마감했다.
연말 종가로서는 1989년 기록했던 3만8915엔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다. 주가 상승폭은 3787엔에 달하며 2013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닛케이주가는 올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월 19일 1만6552엔까지 떨어지며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세계 각국의 금융·재정 정책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9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 뒤로는 코로나가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것이란 견해로 IT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29일 2만7568.15엔으로 버블 경기 후 30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쿄 1부시장에 상장된 약 2200개 종목 중 15%에 해당하는 328개 종목이 올해 상장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에츠(信越)화학공업, 시마즈(島津)제작소, 도쿄일렉트론, 패스트리테일링 등이 상장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엠쓰리와 디스코, 일본전산(니덱) 등 성장주로 분류됐던 기업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또 일본전자, 미쓰이(三井)하이테크, 도쿄응화공업 등도 버블 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소니와 소프트뱅크그룹(SBG)은 2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픽테 투신투자고문의 마쓰모토 히로시(松元浩) 글로벌 자산운용부장은 "헬스케어나 IT 등 코로나 이전부터 유망하다고 평가됐던 업종이 코로나 대유행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며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도쿄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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