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간 접촉 줄이고, 신속하고 광범위한 진단검사 이뤄져야"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올 겨울이 최대 고비라며,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0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월부터 11개월간 코로나 대응을 해오면서 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올 겨울이 최대 고비"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환경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사회에 잠복된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전파 위험이 가장 높은 상황임과 동시에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에 지쳐 있고, 또 의료인과 역학조사관을 포함한 공무원들도 번아웃돼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지난 11개월 동안 모든 국민과 의료인, 정부가 노력하고 희생을 감내해 왔던 많은 것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정부와 국민이 힘을 모아 이번 겨울철 위기를 이겨내자는 간곡한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30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
정 본부장은 올 겨울 위기 극복을 위해 두 가지 실천 사항을 강조했다. 사람 간 접촉을 줄이는 한편,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단검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두 가지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누누이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다. 사람 간의 만남을 줄여야만 현재 지역사회에 만연해 있는 코로나의 전파 연결고리를 차단할 수 있다. 올 연말에는 같이 생활하는 가족 이외의 만남은 하지 말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코로나는 누가 감염자인지 본인조차도 알 수 없기에 모든 사람 간의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빠르고 광범위한 진단검사"라며 "최근 의심환자의 검사 양성률이 2% 가까이 증가했다. 그만큼, 특히 수도권의 경우에는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코로나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집단모임 후 의심증상이 생기는 경우, 젊은 층에서는 후각이나 미각 소실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등은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 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또한, 최근에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등의 종사자를 통한 고위험시설의 노출이 많아졌다. 이런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또는 집단시설의 종사자는 조금이라도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 줄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며 "의료기관에서도 의심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검사 의뢰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방역당국은 신속항원검사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정 본부장은 "진단검사를 좀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에 대해 계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신속항원검사가 국내에서 한 제품이 허가가 나서 곧 시중에 공급될 예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전자를 증폭해서 하는 PCR 검사보다는 신속항원검사가 위양성이나 위음성 비율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가 없진 않다.
정 본부장은 "신속항원검사가 도입이 됐을 때 어떻게 이것을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때 가이드라인 그리고 신속항원검사를 적용했을 때 양성이 나온 경우 어떻게 조치를 할 건지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 의료기관과 보건소에 안내를 하도록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 같은 고위험시설 종사자에 대해 이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해 보조적으로 검사를 자주 함으로써 조기에 양성자를 찾는 데 활용하려고 현재 협회와 논의를 하고 있고, 시범사업에 대한 것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