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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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 업계 거물 티 분 피켄스와 백악관 안주인이었던 미셸 오바마 여사,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의 공통 분모는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가졌으면 돈 걱정 없이 소비도 과감할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새 정장 구입을 5년에 한 번으로 제한하는가 하면 미용실에서 쓰는 돈이 아까워 헤어 관리는 스스로 한다.
미국 인터넷 투자 매체 키플린저는 이들 억만장자의 별난 절약법을 소개했다. (원문 https://www.kiplinger.com/slideshow/saving/T005-S001-best-things-to-keep-in-a-safe-deposit-box/index.html) 지름신의 유혹을 주체할 수가 없다면 부자들의 몸에 밴 자린고비 근성에 신선한 충격을 받아 보자.
데이비드 셰리턴 스탠포드 대학 교수는 순자산 규모는 60억달러. 검색에서 시작해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IT 산업의 강자로 부상한 구글이 창업할 당시 될 성 부른 재목을 알아보고 투자, 황금알을 손에 넣었다.
언론에 간혹 노출될 때마다 누구나 그의 차림이 소박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특히 머리가 빗질을 한 듯 안 한 듯 보이는 것은 이발소에서 다듬고 젤이나 오일 같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20년 이상 헤어 커트를 혼자 힘으로 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뿐만이 아니다. 그의 자동차는 1986년형 폭스바겐 바니곤. 박물관에 전시돼야 할 법한 차량을 그는 지금도 타고 다닌다.
한 가지 더,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할 때면 음식을 절반은 남겨 다음날 먹거리로 싸들고 나온다는 얘기는 믿기지 어렵지만 확인된 사실이다.
91세 노장 피켄스는 9억5000만달러의 자산을 가진 재력가다. 그가 첫 창업한 에너지 업체 메사 정유를 20억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로 키워낸 것을 포함해 60년 이상 말 그대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그는 새 양복을 5년에 한 번만 구입한다는 철칙을 평생 지키고 있다. 억만장자의 옷장에 걸린 춘하추동 양복은 총 10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그는 말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역시 손 꼽히는 갑부다. 순 자산 규모는 4000만달러.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수려한 스타일을 뽐내지만 전 백악관 안주인이 쇼핑을 즐기는 곳은 H&M이다. 그 밖에 생필품이나 필요한 물건은 주로 할인 유통 업체인 타겟을 이용한다.
2011년 H&M에서 35달러에 드레스를 구매해 입은 미셸 오바마 여사의 모습은 세간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월가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 역시 검소하기로 유명하다.
60년 이상 주식 투자로 827억달러의 자산을 이룬 그는 60년동안 소박한 규모의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방 5개, 6000평방피트의 주택은 1958년 그가 3만1500달러에 매입했다. 미국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질로우닷컴에 게시된 2019년 말 현재 시세는 37만5000달러. 60여년간 12배 올랐으니 버핏이 매입한 자산 중에 수익률로는 하위권인 셈이다.
맨해튼 노른자위의 펜트하우스를 보유할 재력을 가졌지만 그는 오마하 시골의 오랜 주택에서의 생활에 크게 만족하는 표정이다.
버핏과 달리 방이 775개에 달하는 궁전에 거주하는 인물이 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늘 화려한 자태인 그도 검소한 면이 없지 않다. 겨울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난방을 사용하는 대신 미니 히터로 공기를 데운다.
이 밖에 베인 캐피탈 공동 창업자이자 미국 정치인 미트 롬니는 2500만달러 규모의 자산가지만 골프 클럽을 명품 맺ㅇ이 아닌 미국 저가 할인 매장 K마트에서 구매한다.
전문 여성 복서 겸 기업가인 라일라 알리는 42세의 젊은 나이에 1000만달러의 재산을 이뤘다.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딸인 그는 미용실에 가서 돈 쓰는 법이 없다. 자신의 헤어 스타일은 스스로 해결한다. 뿐만 아니라 7살 딸아이 스나이더의 머리도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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