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편집자주] 이 기사는 7월17일 오전 3시54분 '해외 주식 투자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e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500여개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평생 교사로 일한 A 씨는 조기 퇴직을 계획하고 있다.
일선에서 몇 년 일찍 물러나 건강이 뒷받침되는 동안 보다 활동적인 인생 2막을 즐기려는 생각이다.
직업 특성 상 평생 실직이나 사업 부도와 같은 위기를 겪지 않고 안정적인 재정을 유지한 A 씨는 은퇴를 하더라도 당장 돈 걱정은 없다.
일찌감치 내 집 장만을 한 것은 물론이고 은행 대출금도 모두 상환했고, 사교육비 부담을 감당하면서도 성실하게 저축한 덕분이다.
수십년 교육자로 일한 대가로 받는 퇴직금을 생각하면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크다.
적지 않은 자금을 10년 이상 안정적이면서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창출해 노후 자금을 확보하고 싶은데 어떻게 굴려야 할 지 막막하다.
미국의 개미 군단으로 구성된 인터넷 투자 매체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에너지 인프라 기업 엔브리지를 포함해 3개 종목이 은퇴 자금을 묻는 데 제격이라며 투자를 권고했다.
경기 하강 사이클에도 탄탄한 수익성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중장기적인 비즈니스의 안정성까지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다.
◆ 엔브리지(Enbridge, ENB) = 캐나다 앨버타주에 본사를 둔 엔브리지는 북미 지역의 원유 및 가스 수송과 보급을 핵심 비즈니스로 하는 에너지 인프라 업체다.
1949년 설립한 업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캐나다와 미국 에너지 공급에 없어서는 안 될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통해 불경기에도 매출 감소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풍부한 현금 흐름 창출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탄탄한 재무건전성은 은퇴 자금을 포함해 장기 투자에 빼놓을 수 없는 요건이라는 점에서 엔브리지는 일단 A 씨의 포트폴리오에 입성하기 위한 일차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배당도 합격점이다. 엔브리지는 2019년까지 65년간 한 해도 빠뜨리지 않고 주주 배당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배당을 9.8% 인상했다. 과거 20년간 업체의 배당은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지난 5년간 실적 추이는 더욱 눈길을 끈다. 2015년 약 351억달러를 기록한 매출액은 해마다 탄탄한 신장을 기록, 2019년 497억달러로 급증했다.
순이익도 2015년 2억5100만달러에서 2019년 57억1000만달러로 불어났다. 5년 사이 22% 가량 늘어난 셈이다.
◆ 푸르덴셜 파이낸셜(Prudential Financial, PRU) = 모틀리 풀이 두 번째로 꼽은 유망주는 미국 보험사 푸르덴셜 파이낸셜이다.
국내 보험 시장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푸르덴셜은 생명보험 이외에 연금과 뮤추얼 펀드, 자산운용 및 금융 서비스까지 광범위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 본사 [출처=업체 홈페이지] |
1875년 미국 뉴저지에서 간판을 올린 업체는 아시아와 남미, 유럽 등 전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 1조456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공룡 기업이다.
투자자들은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푸르덴셜의 가장 커다란 강점으로 지목한다. 창업 후 100년을 웃도는 장구한 세월 속에 경제 대공황과 리먼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까지 수 차례에 걸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을 맞았지만 푸르덴셜은 한파를 극복해내고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푸르덴셜의 매출액은 649억2000만달러. 전년 대비 6% 불어난 금액이다. 매출액은 2015년 550억7000만달러에서 18%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순이익은 41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전년 대비 3%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푸르덴셜의 순이익은 77억7000만달러까지 증가했지만 이는 일회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최근 5년간 40억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추이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에 상대적인 저항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푸르덴셜을 중장기 유망 종목으로 꼽는다.
◆ 타이슨 푸즈(Tyson Foods, TSN)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제조업 공장이 멈추고 소매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지만 타이슨 푸즈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소비자들이 패닉 사재기에 나서면서 가공 식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 일반적으로 음식료 섹터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통한다. 불경기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
타이슨 푸즈 햄버거 패티 [출처=업체 홈페이지] |
음식료 섹터의 주요 종목 가운데서도 특히 타이슨 푸즈는 슈퍼마켓에 공급하는 제품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일반적인 레스토랑이나 클럽 등 업소와 주로 거래하는 기업에 비해 경기 하강 기류를 이겨낼 수있는 경쟁력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 1935년 존 W. 타이슨이 설립한 업체의 오랜 역사를 지닌 데 반해 비즈니스 구조는 단순하다. 닭고기와 쇠고기, 돈육, 가공식품 등 총 네 개 사업 부문으로 구성된다.
품질 관리를 위해 농축산 농가와 직접 파트너십을 구축,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데 사활을 거는 한편 육가공 혁신을 위한 연구와 설비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타이슨 푸즈는 힐셔 팜과 지미 딘, 멕시칸 오리지날 등 38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 지역의 슈퍼마켓을 장악했다.
경쟁력을 실적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424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2015년 414억달러를 기록한 매출액은 2016년 369억달러로 후퇴했지만 이후 매년 상승 추이를 지속했다.
순이익은 지난 2015년 12억2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0억2000만달러로 무려 65%를 웃도는 성장을 이뤄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