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에 이어 조지아 승리로 선거인단 총 306명 확보
매케인·루이스와 '불편한' 트럼프, 공화당 텃밭서 패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역인 애리조나주와 고 존 루이스 하원의원의 지역이 이미 확실시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막판 힘을 실었다.
13일(현지시간) CNN과 에디슨리서치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조지아주에서 승리하면서 추가로 1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해 15명의 추가 선거인단을 얻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주 치러진 대선에서 총 306명의 선거인을 확보해 최종 승리한 것으로 예측됐다.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했다.
이로써 바이든 당선인은 막판 매케인 의원의 지역인 애리조나주와 루이스 의원의 지역인 조지아주에서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매케인 전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한 것을 두고 미국 정치권과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케인 전 의원과 각을 세우면서 애리조나의 민심이 돌아선 것으로 분석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 뉴스핌]2020.11.14 mj72284@newspim.com |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한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바이든 당선인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3%포인트 차로 이겼다.
매케인 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여사는 공개적으로 바이든 당선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매케인 여사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바이든 당선인을 '친구'라고 부르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조지아주도 공화당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지역이다. 1992년 클린턴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1972년 이후 조지아주에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
올해 선거에서는 특히 흑인 민권운동을 이끈 루이스 의원의 지역구인 풀턴·디캘브·클레이턴 카운티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득표가 두드러졌다.
생전 당시 루이스 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의원이 말만 하고 행동은 없다고 비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라고 생각한 루이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두고 루이스 의원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의원의 사후에도 그의 업적을 평가절하했다. 지난 8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를 모른다"며 "그는 내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택했다"고 했다.
지난 7일 바이든 당선인은 이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가 확정되면서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명을 넘기며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는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 애리조나주, 미시간주, 위스콘신주에서 재검표 요구와 소송을 진행했지만 대체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에도 이번 선거가 결국 연방대법원에까지 갈 것이라며 불복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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