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백신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기대에 투자자들이 소비자 신뢰도 개선을 전망하며 은행주와 산업주 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타격을 받은 종목 매수를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격랑이 지나간 만큼, 투자자들은 이제 백신 상용화는 시간 문제라며 이에 따른 수혜주 베팅에 들뜬 모습이다.
화이자 로고와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무라증권의 스튜어트 오클리는 "막대한 규모의 베팅이 될 것"이라며 "백신이 나오면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한 45개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가 연내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연내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흥분 랠리'를 넘어서 장기적 수혜주들과 공매도 기회까지 기대하고 있다.
프린시펄글로벌인베스터스의 비나이 샨고티아는 "경제회복 및 백신 관련 주식 거래를 기대하며 금융주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렸다"며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역 및 여행 산업 회복 기대에 경제성장에 민감한 소형주들과 싱가포르 및 홍콩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애셋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야콥슨 선임 투자전략가는 "건설부터 항공까지 경기 기대감이 회복하면 산업주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치방크는 싱가포르달러와 태국 바트화 등 무역 및 여행 증가에 따른 이른바 '백신 바구니' 통화를 사들이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팬데믹 수혜주들에 대한 공매도 기회도 놓치지 않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일본 SPARX애셋매니지먼트의 나이토 신지는 일부 기술주 등 팬데믹 수혜주들에 대한 숏셀링을 예상했다.
누베스트캐피탈의 데이브 왕은 국가별, 산업별로 회복세가 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롱/숏 페어트레이딩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행이 다시 증가할 경우 적재량이나 승객수와는 상관없이 항공기당 비용을 청구하는 공항들이 항공사들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
성급한 베팅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백신의 효능과 상용화 시기, 유통 방법 등에 아직 미지수가 많기 때문이다.
애틀라스펀드매니지먼트의 휴 다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소 늦는 것이 너무 빠른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세계경제 반등에 대한 베팅은 지금도 안전하며 이는 백신이 나올 경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독일 DWS의 숀 타일러 CIO는 "현재 백신 거래와 경기순환 거래, 두 가지가 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경기순환주 베팅이 좀 더 유리하며, 향후 신뢰할 만한 백신 데이터가 나올 경우 서비스업 베팅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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