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지인 및 골프 모임에서 식사 통한 n차 전파 발생
이동량 및 카드매출도 1단계 조정 이전보다 증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족과 지인 모임 및 동문 모임에서 주로 발생하는 소규모 감염은 이후 직장 동료 및 지인 및 가족에게도 전파, n차 감염을 야기하는 상황이다.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9.01 yooksa@newspim.com |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가족모임으로 인한 집단감염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12시 기준 구로구 일가족 관련해 지표환자와 가족까지 4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지인과 그 가족에게 전파됐으며, 직장인 부천 무용학원으로도 감염이 전파돼 총 44명이 확진됐다. 영등포구 일가족 역시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13명이 확진돼 총 14명이 확진됐다.
이중 지표 환자의 가족은 4명, 동료가 1명, 지인이 2명이며 지인의 직장 동료 역시 확진되면서 3차 감염 이상이 발생했다.
강원도 원주시에서는 지표 환자의 가족으로부터 지인, 지인의 가족, 직장동료, 직장 방문객까지 총 23명이 확진됐다.
코로나19 안전지대로 여겨진 골프장에서도 동문 모임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도 용인시 골프장에서 29일 12시 현재 총 51명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이들은 골프 모임 참석자 16명에 참석자의 가족 및 지인 34명, 골프장 식당 직원 1명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에서 29일 12시까지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가족 및 지인 모임과 골프 모임, 사우나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전파는 식사 모임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모임도 지난 17일 함께 골프를 치면서 다과를 함께 섭취했으며 골프 뒤에는 함께 식사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좁은 공간에서의 식사는 앞서 수도권 개척 교회에서도 주요 전파 경로가 될 정도로 위험요소로 분류된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는 식당에 칸막이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식사 모임을 통한 전파를 완벽히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골프나 야외활동은 실내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덜하지만 활동 이후 식사나 뒤풀이에서 전파되는 경향이 있다"며 "가을철 여행과 모임이 많아지고 있으며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핼러윈 모임 전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동량 자체의 증가도 지역 집단감염이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된 지난 2주 동안 국내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는 지역 집단발생이 30.7%로 병원과 요양병원의 30.2%보다 높았다.
방역당국은 완화된 거리두기를 통해 사람들이 일상과 경제활동을 이전보다 더 많이 하게 되고, 그로 인해 활동량이 늘어난 것이 지역감염 발생의 원인이라고 봤다.
통계청의 휴대전화 가입자 자료에 따르면,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이후 일주일 동안(10월12일~10월18일) 일 평균 이동량은 3464만건으로 그 전 주보다 104만건 늘었다.
카드 매출액 역시 지난 10일~11일 주말과 비교할 때 17~18일에 수도권은 9.5%, 전국은 4.7%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이동량 증가를 경계하며 이번 주말 핼러윈에는 밖에 나가기 보다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 1총괄조정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많은 사람이 감염병 위기단계가 낮아진 것으로 오해하는데 감염병 위기단계는 여전히 가장 높은 심각 단계"라며 "거리두기는 1단계지만 여전히 심각한 위기상황임을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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