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전날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과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달러화는 유로화, 파운드화, 호주 달러 등 위험자산 선호가 높을 때 강세를 보이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04% 하락한 93.0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0.03% 상승한 1.1813달러를 나타냈고 달러/엔 환율은 0.39% 하락한 104.42엔으로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17% 상승한 1.3046달러로 파운드화가 달러화 대비 상승했고, 호주 달러는 0.06% 오른 0.712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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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다우지수가 지난 9월 초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하고 미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오르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위험 회피가 강하지 않아 가격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다.
템퍼스의 후안 페레즈 수석 외환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움직임과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며 선거에 대한 시장의 전반적 불안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6~7일 동안 달러화가 오르내리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격전지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다음달 3일 선거 전에 포지션 보유를 꺼리다 보니 가격 움직임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 캐나다 달러 등 위험에 민감한 통화는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9일 통화정책회의를 소집한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