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에 "심한 장염에 중사가 죽을 줘 한 번 받은 적 있다"
생활관 특혜 의혹에도 "명령에 따라 옮겼다. 일체 관여 안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들의 군 복무 당시 군 간부들이 죽 배달을 했다는 특혜 의혹에 대해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3일 새벽 자신의 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차남이 심한 장염으로 설사·탈수증세를 보여 입원을 한 후 생활관으로 돌아오자 행정반장인 김 모 중사가 '많이 아프다며? 이거 먹어라'고 죽을 주셔서 감사히 받은 적이 있다"며 "차남은 한 번 받았다고 하며 전달자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KBS는 최소 두 차례 아들이 죽을 지정해서 간부가 전달까지 했다고 보도했으니 나머지 전달자를 밝히면 진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생활관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차남은 일과 근무보다 상대적으로 더 힘들다는 주·야 교대근무를 자원해서 복무했다"며 "명령에 따라 정해진 날에 생활관을 옮겼다"고 해명했다.
또 "위 2건에 대해 저나 의원실은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음해성·허위 제보자는 법적 조치하겠다"고 반격했다.
해당 논란은 KBS가 지난 22일 김 의원의 아들에 대해 군 복무 중 장염을 앓자 중위 등 간부들이 부대 밖에서 죽을 사다주는 심부름이 최소 두 차례 이상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일었다. 이 매체는 국방부 국회 협력 담당이 부대 관계자에게 연락한 정황도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아들이 보직 변경 이후에도 생활관을 옮기지 않았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동료 병사들을 처벌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과 함께 근무한 병사들의 글을 공유했다. 김 의원 아들과 같은 생활관에서 지냈으며 당시 생활관장이었다고 한 이 병사는 "당시 소대가 바뀌어도 생활관은 기존에 생활하던 곳에서 지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김 병장은 당시 생활관원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으며 전원 동의 후 함께 생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활관 행정병 동기 4명이 했다는 문건 내용은 거짓"이라며 "우리 생활관에는 그 중 한 명이 포함돼 있었고, 나머지 세 명은 타생활관 병사"라고 했다.
죽 배달 관련은 "당시 김 병장은 심한 고열과 몸살 기운을 토로하였고 생활관에 저와 같이 있을 때 대대중사가 생활관에 들어와 죽을 전달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면서 "아픈 것이 기쁜 일은 아니지만 군대라는 급 사회 속에서 작게나마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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