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21일 중국 위안화 가치가 2년 3개월래 최고치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 등이 위안화 가치 상승을 견인했다는 진단이다.
중국 위안화와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6.6781위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0.0149위안(0.22%) 통화가치를 절상한 것이며, 지난 2018년 7월 16일래 최고 수준이다.
역내 위안화는 달러당 6.6699달러에 개장했고, 장중 6.6549위안까지 가치가 올랐다. 이는 2018년 7월 13일래 가장 강세를 나타낸 수치다. 역외 위안화는 달러당 6.6436위안으로 역내와 0.17% 차이가 난다.
악시코프의 글로벌 시장 부문 수석 전략가 스티븐 이네스는 "위안화는 다른 통화 거래와 관련된 경제 지표 호조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개선된 9월 중국 소매판매 지표가 계속해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내 수요가 지탱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말했다.
중신(中信, Citic)증권의 밍밍 수석 연구원은 최근 미중 관계의 변화와 달러 약세,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이 모두 위안화 가치 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단기적으로 달러당 6.6위안선에 머무를 전망인데 이는 인민은행이 개입을 하지 않을 때의 얘기다.
중국 초상(招商)증구너의 쎼야쉔 수석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은 경제에 위축 효과를 줄 수 있고 인민은행은 이 때문에 급격한 위안화 절상을 원치 않는다. 은행은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개입은 피하지만 시장기반 방식으로 위안화와 달러화에 대한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한다면 위안화는 초강세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위스 은행 롬바르드 오디어 애널리스트들은 "균형잡힌 전망"(balanced outlook)이 "리스크 프리미엄을 줄일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은 일부 거래 불확실성 요인들을 줄여준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좀 더 전통적인 미·중 양자 교역 접근법을 택하면서도 강경한 대(對)중 외교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선 후 대중관세를 신속히 인하하지 않을시 위안화 가치는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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