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칸돌칸흙무덤' 양식…높이 125㎝ 대문 출토
노동신문 "고구려 역사와 사료연구에 이바지"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최근 조선민족유산보존사와 남포시민족유산보존사의 연구집단이 남포시 룡강군 은덕지구에서 고구려벽화무덤을 새로 발굴하였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남포시 용강군에서 고구려벽화무덤 발굴'이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싣고 "무덤은 안길과 안칸으로 이루어진 외칸돌칸흙무덤(석실봉토분)"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무덤은 은덕지구 북쪽 산 중턱에 있으며 서쪽으로 1.5㎞ 떨어진 곳에 세계유산인 용강큰무덤과 쌍기둥무덤이 자리 잡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남포시 용강군 은덕지구에서 고구려벽화무덤을 새로 발굴했다고 18일 보도했다. 2020.10.18 [사진=노동신문] |
신문은 "안길 입구에는 화강석을 다듬어 만든 대문 형식의 돌문이 있다"며 "현재 남아 있는 돌문의 높이는 125㎝, 너비는 60㎝, 두께는 9㎝이며 손잡이의 직경은 10㎝"라고 설명했다.
이어 "벽체는 남벽과 서벽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며 "안칸 한 변의 길이는 3.17m, 높이는 1.5m 정도"라고 전했다.
특히 "벽화의 기본 주제는 사신도"라며 "서벽에는 붉은색 안료(물감)로 눈을 강조한 대가리와 길게 누운 듯 한 몸통, 솟구쳐오르다가 구부리든 꼬리가 달린 백호가 형상돼 있다"고 묘사했다.
매체는 "발굴과정에 범이나 개와 같은 짐승의 대가리와 앞다리, 말의 허리뒤부분을 형상한 벽화쪼각들, 무덤칸천정굽도리에 넝쿨무늬를 그린 벽화쪼각들이 나왔다"며 "이 외에 관대우에서 관못 1개가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고학학회는 발굴정형을 심의하고 이 무덤은 룡강일대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사신도 주제의 고구려벽화 무덤이며 축조시기는 6세기경이라고 확증했다. 또한 고구려벽화무덤들 가운데서 쇠로 만든 손잡이가 달린 대문형식의 돌문이 그대로 남아있는 무덤이 흔치 않은 만큼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 특히 매장풍습 등을 연구하는 데 학술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번에 새로 발굴된 벽화무덤은 고구려의 력사와 문화관계사료를 더욱 풍부히 하고 우리 인민들과 청소년학생들에게 유구하고 찬란한 민족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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