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코로나19가 몰고 온 고용 위기 속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28일 한국폴리텍대학은 직업교육훈련을 받고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자동차 전문 기술자로 새 인생을 살고 있는 졸업생들을 소개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 석사를 전공하고 지능형 자동차 연구원으로 12년간 일해 온 김선구(42, 남)씨는 회사 경영난으로 예기치 못한 퇴사 권고를 받았다. 김씨는 재기를 위해 자동차 분야 보유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 정비사의 길을 선택했다.
김씨는 자격 취득과 전문적인 정비기술 습득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달성캠퍼스 자동차과에 입학했다. 1년간의 교육기간 동안 자동차 정비·차체수리·보수도장 등 관련 분야 자격증 6개를 손에 넣었다. 졸업 후 쉐보레 동대구 서비스센터에 취업해 자동차 정비 엔지니어로 새 삶을 살고 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김선구씨 자동차 정비 모습 [사진=폴리텍] 2020.09.28 jsh@newspim.com |
장한진(46, 남)씨도 폴리텍 달성캠퍼스 자동차과를 졸업해 자동차 검사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장씨는 3년간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건설기계 회사를 운영하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골재생산 전문 기업을 창업, 10여년간 운영했다. 기술력과 성실함으로 각종 굵직한 사업을 맡으며 성장을 거듭했으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업을 접게 됐다.
이후 장씨는 오랜 기간 몸담았던 중장비 분야와 관련 있고, 나이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자동차 분야로 도전에 나섰다. 아내와 어린 두 자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 1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기술 교육과 자격증 공부에 매진했다.
그 결과 재학 중 자동차정비산업기사 등 3개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동차정비기능장 필기시험에도 합격할 수 있었다. 장씨는 자동차 종합검사원 교육을 이수하고, 학교에서 지원한 취업컨설팅과 면접 클리닉 등 도움을 받아 한번에 1급종합정비검사소 자동차 검사원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오랜 기간을 주부로 살았던 김진숙(53, 여)씨는 삶과 의미를 찾기 위해 일자리 구하기에 나섰다.
가장 먼저 연이은 실패를 거친 후 남편이 운영하는 건설기계 정비 공업사에서 행정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건설기계 정비 분야에 관심이 생겨 지난해 폴리텍 제주캠퍼스 자동차과에 입학했다.
김씨는 20~30대 젊은 동기들과 1년 동안 부대끼며 함께 기술을 익히고, 자동차정비기능사, 건설기계정비기능사 자격도 취득했다. 현재는 한 건설기계 업체에 취업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석행 폴리텍 이사장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도산과 실업 사태에 4050 세대에게도 일자리 문제는 청년층만큼이나 절박할 것"이라며 "세대별 맞춤형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해 구직자들이 노동시장으로 조기 복귀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필요 역량을 키우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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