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6개월 연속 증가...증가폭은 둔화돼
개인예금 -1.6억불, 환율 하락하자 비축 달러 소진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국내 외화예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다시 기록했다. 증권사와 기업이 자금을 일시적으로 예치해둔 영향이다. 한편, 개인은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자 외화예금을 줄였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885조4000억달러로 전월말 대비 11억4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 6개월 연속 늘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폭은 지난달(28억7000만달러)에 비해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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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통화별로는 유로화예금이 41억5000만달러로 전월대비 5억4000만달러 늘었다. 달러화예금은 765억9000만억달러로 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예금 쪽에서 많이 늘었는데 증권사들이 장외 파생상품 거래 등에서 받아둔 것을 일시적으로 예치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화 예금은 일반기업들이 해외채권발행이나 해외지분매각, 수출대금 지급 등에 따른 결제성 자금을 예치한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은 13억달러 증가한 709억9000만달러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1억6000만달러 감소한 175억5000만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3~4월에 환율이 뛰었을 때 개인들이 달러를 쌓아놨는데 최근 들어 환율이 하향안정화 되면서 비축한 예금을 소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별로도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은행은 774억7000만달러로 전월비 18억4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은행 지점은 110억7000만달러로 7억달러 감소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