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금 -8.9조, 일부업종 차익실현 물량 발생탓
달러스와프레이트 10bp↑ "은행 달러차입 여건 양호"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외국인의 우리나라 채권 순매수액이 매월 30억달러 어치 내외에서 6억7000만달러로 줄었다. 달러/원 스와프레이트가 확대되자 매수 규모를 줄인 것이다.
이로인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3개월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지난 7월 1년만에 외인 증권투자자금이 최대로 늘어났으나 한달만에 차익실현 물량이 나왔다. 주식투자자금도 한달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지난달 2조2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6~7월 순유입세를 이어왔지만 3개월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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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주식투자자금은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8조9000억원 순유출됐다.
채권투자자금은 6조7000억원 순유입됐다. 지난달 30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유입폭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지난달 유입으로 돌아섰다가 다시 유출로 전환됐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주가가 오르다보니 일부 업종에 차익실현물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자금은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스와프레이트가 상승한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거래 유인이 줄은 것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국내외 코로나19 전개 상황, 미중 갈등 전개양상, 달러화 움직임 등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한 가운데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8월중 달러/원 환율 변동성(전일대비 변동률)으 0.18%로 전월 0.24%에 비해 줄었다.
은행들의 외화 대출 수요를 나타내는 달러/원 스와프레이트(3개월)는 9월 9일 기준 7월대비 10bp(1bp=0.01%p) 올랐다. 스와프레이트는 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를 가리킨다. 통화스와프금리(3년)도 10bp 뛰었다.
스와프레이트 상승은 내외금리차 확대(7월말 +32bp → 9.9일 +39bp), 외국인의 국내 투자자산 환헤지에 따른 외화자금공급 등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상승폭이 작은데다가 금리 영향이 큰 탓에 은행들의 달러 차입여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단기 및 중장기 차입 가산 금리가 모두 하락하면서 국내은행의 달러 차입 여건은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월평균 외평채(5년) CDS 프리미엄은 전월대비 22bp 하락했다.
국내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40억1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23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영향 등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9월 들어 위험 회피 심리 강화 등으로 강세 전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지난 9일 기준 8월 대비 0.1% 내리는데 그쳤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추가 완화 기대 등으로 강세폭이 축소됐다.
신흥국 통화는 국가별로 상이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 위안화는 경제 회복세를 확인하면서 강세보인 반면, 터키 리라화는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외환보유액 부족 등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달 21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터키의 국가신용등급(BB-)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