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으로 미 달러화의 건전성이 악화될 것 우려"
"코로나19 지출로 주식과 금값 오르지만 한계 넘은 것"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회장 레이 달리오가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재차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달리오 회장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으로 미 달러화의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 기회가 닿을 때마다 우려를 피력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달리오 회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코로나19로 수조 달러를 지출해 주식과 금값은 올라가고 있지만 사실은 이는 통화건전성을 해치고 정부지출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에서 수십년간 지켜온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위치가 미국정부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으로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다.
달리오는 "너무 많은 부채가 양산되고 또 부채에 기댄 정부도 너무 많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코로나19 대응 대규모 지원책을 강구하면서 달러화지수는 지난 5월 고점에서 10%나 하락했다. 다른 선진국 통화는 달러에 대해 평가절상되고 금, 은, 백금 등 귀금속 가격도 올랐다.
달리오는 지난 7월에 중앙은행이 달러 공급을 확대하면서 채권이나 현금보다는 주식과 금을 사라고 말한 바 있다. 채권과 현금은 통화량 확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는 자사 '전천후(All Weather)' 포트폴리오에 금과 물가연동채권의 담기 시작했다. 더불어 투자 국가도 더 다변화하면서 안정적인 배당을 하는 주식으로 눈길을 돌렸다.
브리지워터의 대표펀드 퓨어알파II(Pure Alpha II) 헤지펀드는 지난 8월에 18.6%나 추락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올초부터 브리지워터는 이머징마켓을 주목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왔기 때문에 타격이 더 컸다.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는 커네티컷에 있는 웨스트포트(Westport)는 연초 운용자산 규모가 1600억달러(약192조원)였지만 지금은 1480억달러(약178조원)로 줄어들었다. 웨스트포트의 경우는 그 타격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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