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피니티브 애널리스트 평균, 12개월 내 29% 상승 예상"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최근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를 출시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앞으로 고공 행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외국 애널리스트들은 차세대 스마트폰 출시, 엔비디아와의 협업, 메모리칩 가격 회복, 중국 화웨이의 퇴보 등이 삼성전자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평균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향후 12개월 내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376.32원(약 59달러35센트)으로 이날 거래가에서 29%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다이와캐피탈마켓츠의 마켓 애널리스트 SK 김은 삼성전자 주가의 12개월 목표가를 이날 거래가에서 50% 이상 오른 8만2000원으로 잡았다.
그는 "2021년에는 메모리칩 시장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삼성은 새로운 파운드리 기회 가능성이 높고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엔비디아 협업 & D램 가격 회복 전망
미국 그래픽카드 업체인 엔비디아는 1일 마이크론이 설계하고 삼성전자가 제조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론칭하고, 이 제품의 생산을 삼성전자의 8나노 파운드리에 위탁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와의 계약으로 삼성은 1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간 부진했던 D램 메모리칩 가격도 결국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UBS는 지난 2분기 하방 압력을 받았던 D램 가격이 연말까지 더욱 내려가며 올해 3분기에는 분기비 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21년 초부터는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스마트폰 수요가 정상 수준에 근접하는 시기에 공급 증가량이 수요 증가량을 따라가지 못해 내년 상반기에는 D램 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폴더블폰 매출이 어닝 개선에 핵심
삼성전자가 한층 진화된 새로운 폴더블폰을 출시한 가운데, 리서치 센터 CLSA의 선임 애널리스트 산지브 라나는 "아직까지는 폴더블폰이 틈새시장이지만 삼성의 폴더블폰 판매량은 매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 200만~300만대에서 내년에는 800만~9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2022년부터는 폴더블폰이 주류 시장이 될 것이며, 이처럼 중요한 제품 분야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기업이 삼성이므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나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수년 간 폴더블폰이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의 순익을 끌어올릴 핵심 제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화웨이 퇴보는 삼성에 이득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후퇴하면서 삼성이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라나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줄어 내년부터는 삼성이 중대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이날 거래가에서 31% 이상 오른 7만2000원으로 잡으며, "삼성전자 주식은 현재 저평가돼 있어 가치 창출의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삼성의 위치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반도체주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데 있어 시장이 지나치게 보수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