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테마주, 아베 사의 표명 이후 오르락내리락
한일관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관심↑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 문제로 사의를 표명하자 그간 '노노(nono)재팬' 운동으로 수혜를 입어왔던 애국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애국 테마주였던 모나미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83% 하락한 6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문구업체인 모나미는 일본 사무용품 불매운동으로 수혜를 입었다. 모나미 주가는 지난해 중순 무렵까지 2500원선에 머물렀으나, 일본 상품 불매운동 여파로 이달 초 1만500원까지 뛰어올랐다.
국산 스파 브랜드 탑텐을 보유한 신성통상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46% 내린 17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신성통상은 일본 유니클로의 대항마로 꼽혔다. 이밖에도 애국 테마주로 분류된 휠라코리아(-6.34%)와 비비안(-2.81%), 쌍방울(-0.15%) 모두 하락했다.
애국 테마주는 아베 총리가 물러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는 상황이다. 모나미와 신성통상은 아베 사임설이 처음 보도된 지난 28일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2.40%, 9.45% 상승했다. 휠라홀딩스는 3.64%, 비비안은 2.12% 올랐다. 쌍방울은 0.30%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 이후에도 한국 수출규제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민당이 지속적으로 집권하고 있는 만큼 차기 총리가 새로운 행보를 걸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선 집권당 총재가 총리도 맡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신임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면서도 "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극적인 한일관계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했다.
문 연구원은 "차기 총리가 당파를 떠나 다른 성향을 꺼내들기 힘들다"며 "아베 총리가 주도한 한국 수출규제 조치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아베 총리가 2012년부터 추진한 극우적 정책이 8년 가까이 되면서 일본 내에서 피로도가 높아진 점, 자국내 코로나19 확산세 대응 등의 이유로 향후 한일 관계에서 아베 집권기보다는 우리나라가 대처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