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발 디도스 공격...나흘 연속 거래 중단·재개 반복
뉴질랜드 정부, 정보기관 등 소집..."심각하게 본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번 주 두 차례 사이버 공격으로 나흘 연속 주식 거래의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뉴질랜드 증권거래소가 28일 오후 거래를 정상화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뉴질랜드거래소(NZX)는 주식 거래를 정상화했다.
뉴질랜드 종합주가지수인 NZX50 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소폭 하락했다가 반등, 전 거래일보다 40.09포인트, 0.33% 오른 1만2093.52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5일 NZX는 해외발 디도스(DDoS) 공격으로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겨 주식 거래를 1시간 동안 중단했다. 디도스 공격은 하루 뒤인 26일에도 벌어져 거래가 3시간 동안 멈춰 섰고, 27일에는 6시간가량 중단됐다. 디도스 공격은 대규모의 인터넷 트래픽을 일으켜 서버를 마비시킨다.
NZX는 이날 당초 오전 10시에 거래를 정상화할 방침이었으나 3시간 뒤인 오후 1시가 돼서야 됐다고 밝혔다.
현지 증권사 해밀턴힌딘그린의 제러미 설리번 투자 고문은 "4일 연속 답답함이 계속돼 (업무에) 엄청난 지장을 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다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관 딜러들은 직접 대화를 통해 협상의 과정을 거쳐 거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거래가 정상화되기는 했으나 NZX 홈페이지 접속은 아직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NZX는 "이번 주 해외에서 발생한 심각한 DDoS 공격에 따른 결과와 유사한 (네트워크) 연결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NZX가 이번 디도스 공격을 '해외발'로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세력이나 그 배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주 앞서 보안업체 아카마이는 러시아 연계 해킹 단체 '팬시베어'를 자처한 세력이 최근 미국과 영국,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금융과 여행,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사이버 공격을 막으려면 돈을 보내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랜트 로버트슨 뉴질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보기관 등의 관계자들이 NZX를 돕기 위해 소집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정부로서 우리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 외에 구체적으로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전문가 사이에서 뉴질랜드 보안 시스템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거래소(NZX) 건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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