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설립한 금융 자회사
홍콩·상하이 동시 상장은 세계 최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마윈이 설립한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이 25일(현지시간) 역사상 처음으로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업공개(IPO)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운 기록을 넘어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와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커촹반(科創板·과학창업판·STAR)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Alipay)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이 이번 상장을 통해 300억 달러(약 35조60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하면 앤트그룹은 아람코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의 IPO를 진행한 기업이 된다. 현재까지 역대 최대 IPO로 기록된 아람코는 지난해 공모금 2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테크기업)으로 평가되는 앤트그룹은 다만 이번 IPO의 규모나 일정 등 주요 세부사항을 주식 모집 설명서에서 밝히지 않았다.
앤트그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소식통들은 로이터통신에 앤트그룹이 동시상장을 통해 2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며 이것이 오는 10월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앤트그룹의 기업가치는 2000억 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복수 소식통들은 시장 여건이 허락한다면 공모금액 규모가 300억 달러까지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윈의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 2014년 IPO를 통해 250억 달러를 끌어모으며 당시 세계 최대 IPO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앤트그룹이 10~15%의 주식을 공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앤트그룹은 주식 모집 설명서에서 동시상장을 통해 10%가량의 주식을 공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PO를 앞두고 제출한 설명서에서 앤트그룹은 재정 상태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1년 전보다 40% 증가한 725억 위안(약 12조4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이익은 12배나 불어난 219억 위안(약 3조 8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결제와 온라인 뱅킹, 보험, 소액 대출 등을 포함해 다양한 금융 관련 허가를 확보한 상태다.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알리페이는 중국의 430조 위안 규모 제삼자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알리페이는 7억11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결제 규모는 중국에서 118조 달러에 달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