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이 상하이와 홍콩에서 동시 상장을 추진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윈이 창업한 앤트그룹은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커촹반(科創板·과학창업판·STAR)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Alipay)를 운영한다. 앞서 2014년 알리바바그룹 홀딩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2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기업 아람코(Aramco) 상장 이전까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날 앤트그룹은 정확한 IPO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 소식통은 앤트그룹이 2000억 달러 이상의 시장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말께 상장을 원한다고 전했다.
앤트그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20 mj72284@newspim.com |
앤트그룹은 민간 자본조달에서 1500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받은 바 있으며 당시 140억 달러가량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앤트그룹은 상장을 통해 중국의 서비스산업을 디지털화한다는 목표에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릭 징 앤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앤트그룹의 상장이 상하이의 STAR시장은 물론 홍콩 주식시장의 발전도 도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13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66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14년 상장 이후 4배 가까이 불어난 규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서 자라난 알리페이는 현재 중국에서 9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앤트그룹은 지난달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사명을 변경했다. 해외에서 앤트그룹은 인도의 페이티엠(Paytm)과 같은 다른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에는 미국 송금업체인 머니그램 인터내셔널을 12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했지만, 미국의 국가안보 이슈로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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