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병오년(丙午年) 첫날인 1일 새벽 무등산 원효사 입구.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고요한 풍경은 새해 첫해를 맞이하려는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서서히 깨지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난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귀마개, 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몸을 감싼 채 입김을 내뿜었다.
칼바람이 부는 맹추위와 발밑도 잘 보이지 않는 어둠 탓에 때로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기도 했지만, 이내 정상을 향해 묵묵히 걸었다.
힘에 부치는 산행이었지만 곧 새해가 밝는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다들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2시간가량 걸어 도착한 정상부인 서석대에는 탐방객들이 일출 시각인 오전 7시 41분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렸다.
시간이 흐르자 무채색을 띠던 하늘이 붉은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저 멀리 지평선 위로 둥근 해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방에 빛을 뿌렸다.
붉게 물든 하늘과 함께 펼쳐지는 일출이 장관을 연출하면서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탐방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들고 붉은 태양을 응시했다.
차분한 표정으로 손을 모으며 새해 소망을 빌거나 일면식도 없는 서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미성(53·여)씨는 "가족 모두가 아픈 데 없이 건강하게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며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지혜롭게 결정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찬(35)씨 부부는 "큰 욕심보다는 서로 아프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잘 지켜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더 많이 웃고 행복할 수 있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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