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공수처법 '일사천리' 처리…北 천리마 속도전 같다"
"文정권, 입으로만 협치 말해…국회 권위·위상 땅에 떨어져"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국회는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며 "국민들에게 국회 해산을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 정치 상황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오만과 폭주' 그 자체일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막무가내식 일방통행 국정운영으로 국민의 원성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문재인식 독재는 갈수록 도(度)를 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사진=뉴스핌DB] |
김 의원은 "여당은 국민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임대차 3법'과 '공수처' 법안을 국회법에 정해진 법안심사과정을 깡그리 무시하고 야당을 패싱한 채 군사작전하듯 일사천리로 처리했다"며 "마치 북한의 천미라 속도전 같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0일 본회의서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임대차 3법'을 통과시켰다. 통합당은 소위원회 구성과 여야 합의 없는 법안이라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직법 절차는 고사하고 오랜 국회 운영 전통마저 다수의 폭력으로 짓밟은 집권세력의 위태로운 폭주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고 두려울 지경"이라며 "무식해서 용감한 것이라면 잘못을 깨닫도록 하면 개선되겠지만, 그게 아니기에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176석의 민주당은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모두 독차지해 의회를 장악하고, 입으로만 협치를 말하는 청와대 탓에 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반대한 장관급 인사 25명이나 임명을 강행하는 등 국회의 권위와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어 "법무부 장관은 국회의원 질의에 '소설을 쓰시네'라며 국민의 대표를 대놓고 무시하고, 통일부 장관은 순국선열이 잠든 현충원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 한복판에서도 평화를 외치는 사람만이 더 정의롭다'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욕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 총장님'이라고 하던 윤석열 검찰총장과 '미담 제조기'라고 하던 감사원장이 청와대 편들지 않는다고 느닷없이 적폐로 몰아 쫓아내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현직 부장검사라는 자가 불썽사나운 난투극을 저지르고, 성인지 능력 부족으로 성추행 외교관 하나 제대로 징계하지 못한 외교부 장관으로 인해 나라가 외국으로부터 항의를 당하는 민망한 일도 벌어졌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국회는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며 "야당을 패싱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 횡포로 국회가 기능을 못하게 되는 마당에 저는 국민에게 '국회 해산'의 뜻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 길이 브레이크 고장 난 폭주 기관차를 멈춰 세울 수 있는 길이라면 그 길 또한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