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정크본드 돈잔치와 은행권 역대급 충당금 '아이러니'

기사입력 : 2020년07월30일 00:54

최종수정 : 2020년07월30일 03:29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유럽 은행권이 2분기 기록적인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축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사태로 인한 기업 디폴트와 부살 여신 급증 가능성에 적극 대비한 가운데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뤄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영란은행(BOE)이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를 대량 매입, 자금 조달 비용을 떨어뜨린 데 따라 채권시장이 활황을 연출하고 있지만 은행권은 팬데믹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바이러스 확산이 지속, 경제 활동 재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채권시장의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바주카에 기대를 걸고 공격적인 베팅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극심한 저금리 여건이 고수익률을 창출하는 위험자산으로 투자자들을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디지털 그래픽 [자료=U.S. CDC]

29일(현지시각)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최근 4주 사이 유럽의 투기등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물량이 64억유로(75억달러)에 달했다.

5개월 가량 개점휴업 상태를 연출했던 하이일드 본드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셈이다. 3월 초부터 팬데믹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이 진정된 결과다.

정크본드의 발행 금리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유로화 표시 하이일드 본드의 미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이번주 4.80%포인트로 떨어졌다.

지난 3월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8.66%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떨어진 셈이다.

ECB가 팬데믹 충격을 진화하기 위해 국채와 투자등급 채권을 대량 사들이기 시작한 데다 BOE 역시 국채 매입에 착수, 금융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한 데 따라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EU가 7500억유로 규모릐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채권시장의 유동성 잔치를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 3월 말 이후 투기등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이 1520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상반되는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독일의 도이체방크와 영국 바클레이즈,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 등 유럽 주요 은행이 일제히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준비한 것. 

도이체방크가 2분기 7억6100만유로(8억9200만달러)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고, 바클레이즈 역시 16억2000만파운드(21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부실 여신 증가에 따른 잠재적 손실 리스크에 대비하는 데 할애했다.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전력과 남미, 미국에 비즈니스를 둔 산탄데르 은행도 같은 기간 126억유로의 대손충당금을 마련했다. 

팬데믹에 따른 경기 하강 기류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기업 디폴트가 크게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겨냥한 움직임이다. 

가뜩이나 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인해 은행권이 수익성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팬데믹 사태에 또 한 차례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은행권의 대손충당금도 역대급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JP모간과 웰스 파고, 씨티그룹의 대손충당금이 28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로, 금융위기 당시보다 은행권이 예상하는 대출 손실액이 크다는 의미다. 

석학들이 제시하는 경제 전망은 흐리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학교 교수는 추가 부양책이 동원되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더블딥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대표 역시 실업률이 23%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미국 경제의 회복에 회의적인 목소리를 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