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이 오가는 영국 런던 서부 히스로 공항이 영국 정부에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보전하려면 입국자에게 의무 격리 대신 코로나19(COVID-19) 검사를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지나치게 엄격한 격리 규칙이 영국의 여행을 중단시키고 경제에 악영향을 주며 일자리 상실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현재 미국과 인도, 스페인 등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영국에서 의무격리 대상이다.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거리를 두고 앉아 있는 승객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히스로 공항 측은 "글로벌 '격리 룰렛' 게임에서 패배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입국자 의무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8일 가량으로 줄이고 대신 1주 기간 동안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존 홀랜드-카예 히스로 공항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은 항공 승객 검사 시스템을 신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영국은 '격리 룰렛' 게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히스로 공항에서 1인당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약 150파운드(약 23만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검사를 받는 승객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홀랜드-카예 CEO는 설명했다.
그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우리 공항을 이용하는 일반 승객과 기업인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을 것"이라며 "이 방법으로 영국은 이미 2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항공산업을 보호하고 무역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섬나라이기 때문에 언제까지고 고립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며 "2차 확산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면서도 경제활동을 재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히스로 공항의 이러한 요청에 대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영국 BBC 방송에 "아직 감염률이 높은 국가로부터 오는 사람들을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쉬운 해결책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상당 기간 잠복기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국경에서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만능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히스로 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96% 급감해 공항 매출이 85% 급감했다. 이에 따라 공항은 올해 상반기 11억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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