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고도정수처리장과 달리 일반정수장의 수돗물에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종합대책을 내달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28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든 일반정수장의 배수지와 수용가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전체의 0.7%인 합천 적중, 강릉 연곡, 무주 무풍 정수장 3곳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 이 곳에서도 배수지 및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유충이 여과지에서만 발견되고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은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져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가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수돗물은 통상 취수장의 혼화지, 응집지, 침전지, 여과지 등 여러 단계를 거치고 염소를 투입 후에 정수지, 펌프실, 배수지 등을 거쳐 일반 가정으로 공급된다.
정수장 전경 [뉴스핌DB] 2020.06.04 kks1212@newspim.com |
환경부는 지난 21일 발표한 49개 고도 정수처리장에 대한 수돗물 유충 검사를 완료한데 이어 435개 일반 정수장 전수조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전국 모든 정수장에 대한 유충 발견 여부 검사를 완료했다. 유충이 발견된 고도 처리장 7곳은 정수장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돼 보완조치를 했다.
합천, 무주는 원수(계곡수)의 수질이 매우 좋아 통상 역세(여과지를 뒤집어 세척하는) 주기(2~3일)보다 길게(7일) 운영한 것이 유충 발생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됐다. 강릉은 완속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돼 운영함에 따라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3곳 정수장은 해당 여과지 운영을 중단하고 여과지 모래 교체, 포충기 설치 및 역세 주기 단축 등의 보완조치를 오는 3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수돗물 유충이 최초 발견된 인천의 경우 유충이 활성탄지를 차단하고 배수지 및 관로의 단계적 퇴수조치를 이행한 결과 지난 22일 이후부터 모든 관로상 관측 지점(266개)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관로 말단의 수돗물 속에 남아 있는 일부 유충이 가정에서 발견되고 있으나 발견 건수는 대폭 감소했다.
환경부는 향후 전문가 정밀원인조사반의 조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인 대책을 오는 8월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종합대책 수립 전 긴급 대응을 위해 수돗물 위생관리 우선 조치사항을 마련했다.
우선 정수장 내 유충의 유입‧발생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와 함께 정수장 주변 및 내부의 위생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수장 건물동에 미세방충망·이중 출입문 등을 설치해 깔따구를 비롯한 생물체 유입을 원천 차단한다. 또 건물내 유충 유입시 퇴치할 포충기를 설치하며 입상활성탄지에 개폐식 차단시설 등을 설치하는 '3중 차단'으로 유충 발생을 원천 봉쇄한다.
그리고 청소상태‧물 웅덩이 발생 여부 등 정수장 주변환경 및 방충설비 이상 여부를 매일 점검하고 방충망 파손 등 미흡사항 발견 즉시 보수하도록 조치한다.
수도 공급계통 유충 번식을 차단한다. 유충의 번식 및 정수장으로의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여름철에는 활성탄지 역세척 주기는 최대한 단축한다. 저수조 등은 강화된 일상점검을 실시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깔따구 등의 번식을 고려해 7~8월은 관할지역 내 저수조·물탱크 일제 청소를 실시하는 등의 강화된 일상 점검을 주문할 계획이다.
끝으로 대국민 정보제공 확대 및 국민 소통 강화에 나선다.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의 조기 수습 및 주민불안 방지를 위해 수돗물 민원을 실시간으로 파악함과 동시에 민원 조치사항의 전 과정을 신속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수돗물 유충 사태의 대응‧수습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함과 동시에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국민이 안심하고 만족하는 수돗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모든 혁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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