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검사 결과 발표, 수돗물 유충 발견 1건도 없어
민관합동조사단 검사 결과 서울전역 정수센터 '이상무'
활성탄지 역세척 5일 1회로 늘려, 시민불안 해소 노력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73건에 달하는 유충 관련 민원을 전수검사한 결과 모두 수돗물이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배수로 오염이나 저수조 관리 부실 등 외부요인에 따른 유충 발생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서울시는 수돗물 안정성 입증과는 별도로 시민불안 해소를 위해 최근 논란이 된 활성탄지 역세척 기간을 기존 월 2~3회에서 5일에 1번으로 강화하는 등 추가 조치도 시행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8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지역 유충 관련 민원 조사 결과와 향후 대응계획 등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수돗물 유충' 불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 아리수정수센터에서 수질검사를 위해 활성탄지 시설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2020.07.23 pangbin@newspim.com |
백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전문가 조사단 결과를 포함한 두 차례 현장조사 결과, 서울시가 운영하는 모든 정수센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민원 73건 전수조사, 수돗물 아닌 배수로 등 외부유입
서울시는 지난 16~17일 환경부와 공동으로 두 차례에 걸쳐 정수센터 점검을 진행, 6개 아리수정수센터의 안정성을 확인했다.
22일에는 생물·상수도·환경 분야 전문가와 서울물연구원 연구사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모든 정수센터를 점검한 결과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 본부장은 "서울시 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유충이 발견된 인천과 달리 모두 완전 필폐형이며 방충망과 벌제 유입방지 시설도 잘 정비된 상태"라며 "2016년부터 수돗물 공급 전 과정에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을 적용하고 있어 활성탄지의 내외부 환경 모두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게 조사단 점검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접수된 유충 민원 관련은 총 73건. 서울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수돗물을 채수해 서울물연구원이 정밀분석을 완료한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된 건은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모두 수돗물이 아닌 상수도 배관이나 배수구 등 오염된 외부요인에 의한 유입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현장에서 수거한 유충 15점의 경우,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생물종 분석을 의뢰한 결과 문제가 된 깔따구류 유충은 한점도 없었으며 나방파리(7점), 지렁이(4점) 등 수돗물과 무관한 유충들로 확인됐다.
백 본부장은 "19일에 처음으로 민원이 접수된 중구 오피스텔의 경우 바닥에서 발견된 유충은 지렁이로 이물질이 퇴적된 샤워실 배수구에서 서식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수중 호흡이 가능한 깔따구 유충과 달리 나방파리 유충이나 지렁이는 수돗물에서 생존이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며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19일 인천시 서구의 한 분식점이 수돗물 유충 사태로 인해 생수 사용을 알리는 안내 문구를 부착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날 기존 공촌정수장 외 부평정수장과 부평지역의 희망천·원적산·천마산배수지 3곳에서 죽은 깔따구 유충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2020.07.19 yooksa@newspim.com |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장조사에서 유충을 발견한 민원인 욕실에서 나방파리 성체가 발견된 경우가 많았고 주변에 설치된 저수조(물탱크) 위생상태도 깨끗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관리소홀에 따른 위생상태 부실이 유출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활성탄지 5일 1회 역세척, 안정성 강화 조치 적용
서울시는 수돗물 안전성 입증 이후에도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한 추가 조치를 적용한다.
정수센터 입상 활성탄지의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관망관리에 적용해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또한 전문인력 확보 차원에서 2007년 폐지된 기업행정·수도토목 상수료 직류를 부활, 상수도 전문관을 신설, 운영한다. 아울러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인력을 구성, 유충 민원 사례에 대한 역학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일각에서 수돗물 유충 발견 사태의 원인으로 꼽은 활성탄지 관리 부실에 대해서도 대응에 나선다.
목재와 톱밥, 석탄 등을 가공해 수돗물을 정수하는 활성탄지는 기존 모래 여과 방식에 비해 흡착력이 뛰어나고 수돗물 특유의 맛과 냄새도 개선 가능하지만 역세척 기간이 월 2~3회에 불과해 오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백 본부장은 "현재 모든 성수센터 입상 활성탖이의 역세척 주기를 기존보다 더 강화해 5일 내외로 운영하고 있다"며 "오존 주입량을 늘려 살균력을 강화하는 등 최적의 시설물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