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27년까지 화웨이 5G 장비 모두 철거 결정
화웨이 반발..."美 무역정책이 英서 화웨이 미래 정치화해"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오는 2027년까지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모두 철거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화웨이가 미국의 새 규제가 영국에 공급 중인 제품의 보안이나 공급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에도 영국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14일 오전(현지시간) 화웨이는 영국 정부가 자국 5G 네트워크 내 화웨이 장비를 금지한 것에 대한 공식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영국 국기와 화웨이 5G.[사진 로이터=뉴스핌] 2020.07.14 mj72284@newspim.com |
화웨이는 "이번 결정은 영국의 모든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나쁜 소식으로 영국의 디지털화 속도 지연, 통신비 증가, 디지털 격차 심화 등의 위협을 가하는 결정"이라며 "영국 정부는 진보 대신 퇴보를 선택했고 화웨이는 이번 결정의 재고를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영국에서 화웨이의 미래가 정치화된 것은 미국의 무역정책 때문이지 화웨이의 보안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화웨이는 "지난 20년 동안 화웨이는 더 나은 연결성을 영국에 제공하는데 주력해 왔다. 화웨이는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서 늘 그래왔듯이 이용자들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화웨이는 "오늘 발표가 영국 비즈니스에서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더욱 잘 연결된 영국을 만드는 데 화웨이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설명하기 위해 영국정부와 협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5G는 우리나라를 변화시킬 것이지만 5G 인프라의 안보와 지지력에 대해 우리가 신뢰할 때만 변화가 가능하다"며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우리 사이버 전문가들의 기술적 조언에 따라 정부는 화웨이를 우리 5G 네트워크에서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이 같이 밝힘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영국 내에서 화웨이 장비가 단계적으로 철거된다. 이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이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이 중국 정부와 정보를 공유할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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