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스코가 에릭슨이나 노키아 인수하는 방안 거론"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맞서 5세대(5G) 이동통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방정부를 민간 부문에 깊숙이 개입시키는 광범위한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논의 일환으로 미국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 시스템즈가 유럽 동종 기업인 에릭슨이나 노키아를 인수하는 방안이 거론됐으며, 행정부는 이를 비롯한 관련 방안들을 미국 대형 기술기업, 사모펀드, 통신회사 임원들과 간헐적으로 논의했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밖에 논의 사안으로는 에릭슨과 노키아에 대한 세금 감면과 수출입은행을 통한 자금 지원 제공, 이들 기업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 사모펀드를 지원하는 방안 등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스타트업(신생 기업)들이 5G 장비와 관련한 신기술을 더욱 쉽게 개발하도록 '개방형 네트워크 기술'을 지원하는 것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논의된 방안들은 5G 기술 경쟁에서 미국이 얼마나 중국에 앞서고 싶어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은 설명했다.
현재 미국 통신장비 업체들은 화웨이와 경쟁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대형 이동통신 회사들은 통신 장비 공급을 에릭슨과 노키아, 삼성전자 등 세 곳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부문에서 세계 1위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 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통신장비 관련 지출에서 화웨이가 28%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어 가격·기술 면에서 한참 우위에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정부로부터 어떠한 특별 대우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화웨이와 미국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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