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점유율 35% 이내 허용 방침에서 'U턴'
프랑스, 보안 위험이 높은 이통망에선 배제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영국은 올해 안에 통신망 사업에서 화웨이의 5G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프랑스는 화웨이 5G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피하도록 권고하는 등 유럽 국가들이 화웨이 제재에 시동을 걸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르면 올해 안에 영국 5G 통신망에서 화웨이의 장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시간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영국은 기존 화웨이 장비 제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0.05.18 bernard0202@newspim.com |
이번 중단안이 시행될 경우, 영국 정부가 지난 1월 5G 통신망 구축 사업과 관련해 비핵심 부문에서 점유율 35%를 넘지 않는 조건으로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기로 한 방침에서 'U턴'하게 된다. 보수당 중진의원들은 해당 방안이 5G 공급업체의 다양성을 해치고, 화웨이 장비 사용에 따르는 위험이 있는데도 이를 완화하는 것이라며 반대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프랑스 사이버방첩국(ANSSI)이 프랑스의 5G 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지만, 가급적 화웨이로 전환하지 않도록 프랑스 통신사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욤 푸파드 사이버방첩국장은 이날 프랑스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화웨이 사용 전면 금지는 없을 거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화웨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이를 도입하지 말라고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미 지난 3월부터 관련 소식통들은 프랑스가 화웨이를 금지하지는 않겠지만 보안 위험이 더 높은 핵심 이동통신망에서는 화웨이를 배제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화웨이에 대한 프랑스의 이번 결정은 프랑스의 4대 통신사 중 두 곳인 부이그텔레콤과 SFR에게 매우 중요한데, 현재 이들의 이동망의 약 절반이 화웨이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는 5G 통신망에서 화웨이의 유럽 경쟁 통신사인 노키아와 에릭슨을 선택했다.
푸파드 국장은 이미 화웨이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3~8년 기간의 사용 허가를 언급했다. 그는 다음 주부터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명시적인 승인을 받지 않은 사업자는 법적 기한이 지나면 무응답도 요청 거부로 간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푸파드 국장은 이 같은 선택은 프랑스의 5G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 화웨이를 공격하거나 반중국 인종차별과 같은 중국에 대한 적대 행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이 화웨이를 첩보 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며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제외할 것을 동맹국들에 촉구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 같은 미국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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