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올해 들어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던 D램 가격이 6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둔화를 예고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5개월 연속 상승했던 DDR4 8Gb(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격이 6월 전월비 약 7% 하락한 3.1달러를 기록했다. 4Gb 제품도 약 5% 하락한 2.2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멈췄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도 가격의 지표가 되는 TLC 256Gb의 6월 고정거래가격이 전월비 약 7% 하락한 3.95달러로 내려가며 역시 6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스마트폰용 수요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그동안 D램 가격 상승을 이끌어 왔던 PC와 서버용 수요에도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D램 수요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스마트폰용 수요가 당장 회복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 업황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미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매장의 휴업으로 판매가 감소한 데다, 중국 등의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PC나 서버용 수요 둔화도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재택근무 증가에 따라 늘어났던 PC용 수요가 일단락된 데다, 데이터센터용 수요에도 생산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에서는 앞으로 수개월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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