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하면서 봉쇄조치가 다시 실행돼 경제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10일 글로벌 마켓에서 증시와 유가 등 위험자산이 하락하고 미달러와 국채 등 안전자산이 상승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는 0.3% 내리고 있으며,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43% 내리며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3% 급락했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는 1.1% 내렸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중국 당국의 주식투자 장려에 나홀로 상승 흐름을 이어왔던 중국증시도 이날 랠리를 마치고 5년 만에 고점에서 1.8% 후퇴했다.
중국 증시 열기가 과열됐다는 판단에 중국 국영펀드들이 주식을 매도하고 관영 언론이 '비정상적' 강세장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 영향이다.
미국에서는 9일 하루에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만565명 발생해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플로리다·캘리포니아·텍사스 주 등 미국 남부 선벨트(sunbelt) 지역에서 무섭게 확산되며 재봉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 멜버른, 일본 도쿄, 홍콩 등 코로나19 통제 단계에 진입한 듯 했던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내주부터 본격화되는 미국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경계심도 투자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엔이 미달러 대비 0.4%, 유로 대비 0.5% 각각 상승 중이며, 미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4월 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안전자산 중 금값만이 유일하게 하락하고 있다. 전날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금 현물 가격은 0.3% 하락 중이다.
글로벌 에너지 수요 감소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41달러50센트로 2.01%,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8달러68센트로 2.37% 각각 내리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0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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