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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해외 자금은 A주로 몰리는가...하반기 51조 추가 유입 전망

기사입력 : 2020년07월09일 17:09

최종수정 : 2020년07월09일 18:23

올해 상반기 해외 자금 20조원 이상 유입
A주 안전투자처로 평가, 소비주 매력 확대
올해 미중갈등의 A주 영향 과거 대비 미미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가 질주(犇)한다!"

최근 중국 증시 추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와 같다. 불마켓(중국어로 牛市,강세장)을 의미하는 뉴(牛·niu, 소를 의미함)라는 글자가 세 번이나 들어간 이 한자는 분(奔, 빠르게 내달리다를 의미함)의 이체자(음과 뜻은 같으나 모양이 다른 한자)로서, 최근 가파른 상승 랠리 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국 증시를 표현하는 말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갈등 등의 대형 악재들에 직면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온 중국 증시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 속에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기업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이 같은 이유로 중국 A주는 다른 글로벌 시장에 비해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를 받으면서, 해외 자금 또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상반기 루구퉁(陸股通, 홍콩거래소를 통한 외국 자본의 상하이와 선전 주식 거래로 후구퉁과 선구퉁으로 구성됨)을 통해 A주로 유입된 북상자금(北上資金, 홍콩거래소를 통해 중국 A주로 유입된 해외 자금)은 1182억 위안(약 20조2100억원)이며, 그 중 6월 한달 간 유입된 해외 자금은 절반에 가까운 526억8000만 위안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후구퉁(滬股通, 홍콩거래소를 통한 상하이 주식 거래)을 통해 유입된 규모는 244억20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거래소를 통한 선전 주식 거래)을 통해 유입된 규모는 282억6000만 위안에 달했다. A주로 유입된 해외 자금 대부분은 소비와 과학기술주, 유동성과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우수한 우량 기업에 대거 몰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A주로 유입되는 해외 자금은 최대 3000억 위안(51조3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하반기 월평균 500억 위안 정도의 해외 자금이 유입된다는 뜻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전체 유입되는 북상자금은 4000억 위안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해외 자금이 A주로 빠르게 유입되는 이유는 크게 △미중 금리차 확대 속에, 중국 증시가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소비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중국 증시 최대 변수로 떠오른 미중 갈등에 따른 영향이 과거 대비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의 3가지로 압축된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7.09 pxx17@newspim.com

◆ 미중 금리차 확대, 안전 투자의 '피난처'로 부상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리스크가 비교적 적은 안전한 글로벌 자산 투자처로 평가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평가에는 전세계적인 양적 완화(QE) 정책 기조 속에 미중 간 금리차가 확대되고, 중국 경제가 견고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종료 시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무기한 양적 완화(open-ended QE)' 정책을 통해 '제로 금리'를 추진했고 미중 간 금리차는 더욱 벌어졌다. 5월 하순 기준 미국과 중국의 장기물 국채 금리차는 2%에 달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의 가시적인 회복세와 비교해, 올해 2~3분기 미국 경제는 심각하게 둔화되고 미국의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은 -8.0% 수준(IMF 6월 전망 기준)으로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금리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이유로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위안화의 매력이 확대되는 동시에, 중국 A주가 다른 해외 시장에 비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빠르게 탈피한 양질의 자산으로 평가되면서 해외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 A주 소비주 '高성장성·수익성' 앞세워 투자매력 확대

일각에서는 현재 A주에 상장돼 있는 소비주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비교적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통 밸류에이션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투자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통상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해외 투자자들은 식음료 대표 종목인 귀주모태(貴州茅臺 600519.SH), 오량액(五糧液, 000858.SZ), 칭다오맥주(青島啤酒 600600.SH), 이리구펀(伊利股份 600887.SH), 해천미업(海天味業 603288.SH)을 비롯해 가전 대표 종목인 거리전기(格力電器 000651.SZ)와 메이디그룹(美的集團 000333.SZ), 제약바이오 대표 종목인 항서의약(恒瑞醫藥 600276.SH) 등의 소비주들을 대거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소비주와 비교할 때 현재 A주 소비주들의 주가는 적정선에서 평가돼 있는 상태며,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7.09 pxx17@newspim.com

국성책략(國盛策略)이 발표한 '전세계 대표 종목 비교 : A주 소비 업종의 대형 우량주 밸류에이션은 어떠한가?'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주와 비교해볼 때 현재 A주 대표 소비주의 대부분은 순이익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 PER)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다만, A주 대표 소비주들에 부여된 밸류에이션에 할증(Valuation Premium)은 대부분 높은 성장성에 따른 것이며 실적 또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소비주보다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주가이익성장비율(PEG, PER을 향후 2년간 주당순이익<EPS>의 예상 증가율로 나눈 값) 관점에서 판단할 때, 현재 A주에 상장된 대표 소비주의 가치는 적정 수준에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A주에 상장된 소비주의 자산가치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rice Book-value Ratio, PBR)은 적당한 수준으로, PBR-ROE 측면에서 A주 대표 소비주의 가치는 적정 수준에서 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기업이 투입한 자기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나타냈는지를 보여준다. 통상 ROE가 높으면 PBR도 높아지며, 주주가 투자한 자본에 비해 많은 이익을 거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대내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A주에 상장된 소비주들은 빠르게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으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소비주와 비교해 내수 중심의 A주 소비주의 실적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올해 미중 갈등, A주 위험선호도 영향 크지 않아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재점화된 미중 무역 갈등은 중국 증시 동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처음으로 촉발됐던 지난 2018년과 양국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았던 2019년과 비교해서는 A주의 위험선호도에 미친 파급력이 크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미중 갈등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과 함께, 지난 2년간 양국 간의 팽팽한 갈등 국면을 겪으면서 국내 과학기술 기업들 또한 기술의 자급력 확대를 위한 충분한 준비를 해온 만큼 미중 갈등으로 과학기술주가 입을 타격도 예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던 지난 5월, 미국 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에 중국 주식 투자를 못하도록 압박했다. 이에 FRTIB가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며 중국 증시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음에도, 눈에 띄는 해외자금 이탈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 증시에 대한 타격은 크지 않았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루구퉁,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 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자(RQFII)를 통해 사들인 A주 규모는 1조8900억 위안이다. 그 중 루구퉁을 통해 들어온 북상자금이 보유하고 있는 규모는 1조3000억 위안, QFII와 RQFII를 통해 들어온 해외자금의 보유 규모는 6000억 위안 정도다.

전체 해외자금이 보유하고 있는 A주 규모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6~9.0% 정도이고, 전체 A주에서 해외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정도다. 그 중 미국에서 들어온 해외자금이 직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A주의 시가총액은 0.3% 정도로, 단기간 내 미국의 자금이 이탈한다 해도 실제 중국 증시에 미칠 타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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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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