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남미 등에서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심화된 탓에 24일 글로벌 증시에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반면 금값은 근 8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국에서는 당초 코로나19 확산 기점이었던 뉴욕이 최대 위기를 넘기고 경제활동 재개를 시작한 반면 플로리다와 텍사스, 앨라배마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다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남미의 사망자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유럽연합(EU)은 내달 1일부터 국경을 재개방할 예정이지만 미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은 입국 금지를 해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자사가 검토한 EU의 수용 가능한 여행자 명단 초안에 미국은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이 명단에는 러시아와 브라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미달러 하락, 각국 중앙은행들이 무제한 투입하는 값 싼 유동성 등의 요인들이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아시아장에서 온스당 1773달러로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3% 하락 중이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최악의 시기를 지났다는 기대에 3월 저점에서부터 40% 이상 올랐으나 최근 수주 간 재확산 우려와 경기부양 사이 줄다리기가 계속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는 1% 하락 중이며,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7% 가량 내리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다만 앞서 MSCI 신흥시장지수는 3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5% 오르며 전 세계적으로 봉쇄조치가 시작되던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거래 업체 악시코프의 글로벌 마켓 수석 전략가인 스티븐 인스는 "미국 코로나19 확산이 증시에 최대 악재"라며 "세계 경제성장률이 바닥을 이미 쳤지만, 올해 하반기 어떠한 양상으로 회복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달러 약세 전망과 코로나19 확산세 가속화에 따른 추가 경기부양 전망은 모두 금값에 계속 상방 압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1주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NAB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레이 애트릴은 "미국이 세계경제 회복을 주도하지 못하고 코로나19 확산세도 잡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달러는 위험자산과 하방 궤도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시장에서는 유로존에서 국채 입찰이 연이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국채 수익률이 대체로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이날 100년물 신규 국채 발행을 통해 20억유로를 충당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발행된 국채 중 최장기물이다. 독일도 25억유로 규모의 15년물을 발행할 계획이다.
상품시장에서는 원유 과잉공급 우려 속에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2달러25센트로 0.89%,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9달러80센트로 1.41% 각각 하락 중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4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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