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제약 上..대원제약·영진약품·화일약품 동반 급등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염증 치료에 사용하는 제너릭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면서, 덱사메타손 관련주가 급등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신일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29.77%(2420원) 오른 105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일제약은 신일덱사메타손정이라는 덱사메타손 약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원제약은 10.54%(1850원) △영진약품 8.04%(450원) △화일약품 7.35%(650원) 등이 덱사메타손 연구 결과에 따라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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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사메타손.[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17 |
다만 모든 덱사메타손 관련주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큰 업체들은 보합하는 양상을 보였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곳도 있었다.
녹십자의 경우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00원(-0.32%) 내린 15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녹십자의 시가총액은 1조8056억원으로 신일제약(1150억원) 대비 약 15배 크다.
이 밖에도 △부광약품 -0.79%(300원) △일양약품 0.15%(1000원) △유한양행 0.19%(100원) 등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큰 제약 업체들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상승률을 보였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큰 그룹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가, 덱사메타손 외 다른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중 덱사메타손을 투약받은 2100명의 사망률이 투약받지 않은 4300명의 환자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투약 환자 중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8~40%,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20~2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틴 랜드레이 옥스퍼드대 교수는 "산소호흡이나 다른 산소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에게 덱사메타손이 투여됐다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 역시 "덱사메타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