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백신 국수주의에 대한 비판 대두"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백신 개발에 전 세계가 경쟁하는 가운데 ,독일 정부가 백신 개발업체인 큐어백(CureVac)의 지분 23%를 3억유로(약4100억원)에 사들인다.
백신개발에서 국제 공조를 취해야 할 제약 선진국들이 백신 선점을 위해 지분인수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비판의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부기관과 제약사들이 밀착해 비용을 분담하는 최근 추세는 신속한 백신 개발과 보급을 위해 바람직하지만 아쉽게도 백신개발업체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해 백신을 선점하려는 실망스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오피니언 칼럼을 실었다.
대부분의 백신은 국제공조로 개발되고 있는 것과는 판이한 상황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산 백신 개발과 글로벌 공급에는 최소 250억달러(약30조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제공조는 필수적이고 가장 효과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8백만명 이상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무엇보다고 박애주의 차원에서 국제적으로 공유되어야 할 백신이 선진국간의 선점 경쟁이 벌어진다는 것은 '백신 국수주의(내셔널리즘)'을 불러오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독일 정부는 큐어백의 지분 23%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는 미국 정부가 큐어백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이 업체의 해외 인수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독일 정부는 설명했다.
독일 재무부는 성명에서 큐어백에 대한 투자 결정은 이 업체가 7월 중순께 나스닥에서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긴급했다"며, 특히 "큐어백에 대한 독일정부의 지분 인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 업체를 인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 재무부는 "해외 인수가 이루어질 경우 앞으로 큐어백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이 독일과 유럽에 보급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독일 남서부 튀빙겐에 본사를 둔 큐어백은 아직 시장에 백신을 선보이지는 않았다. SAP 공동 창업자인 디트마르 호프가 지분 80%를 보유한 비상상 제약사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자선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독일의 한 일간지는 대니얼 메니첼라 당시 큐어백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미국 정부가 잠재적 백신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이 업체의 인수를 추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안전성이 확인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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