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NIAID 백신, 1차 목표는 질병 예방.. 감염 예방은 부차적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코로나19(COVID-19)의 충격으로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인 백신 개발은 초기에는 감염 예방은 안 되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보건과학자가 예상했다.
15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백심 임상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로빈 샤톡(Robin Shattock) 런던임페리얼칼리지 교수가 백신 개발 자체는 바이러스를 종식할 정도의 강력한 타격을 주는 것이 최종 목표이지만, 초기 백신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샤톡 박사는 "최초로 나오는 백신이 감염을 예방할 것인가"라고 자문하고는 "아마도 중증 질병을 억제하는 정도의 백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앞서 주요국 지도자들은 봉쇄에 따는 경제적 충격에서 벗어나 이전의 삶으로 되돌리려면 예방 백신 개발이 최선이라고 판단, 글로벌 유력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들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공적 자금 수조원을 투입하는 중이다.
현재 가장 빠른 백신 임상은 미국 모더나(Morderna)가 진행 중인데, 이는 동물실험에서 감염 예방이 아니라 중증에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 때문에 진행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러 제품도 승인이 되면 보다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모더나의 백신은 이미 감염 예방이 아니라 사람들이 중증 질환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회사 측이 밝혔다. 감염 예방은 부차적인 목표인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스크립스리서치 소속 데니스 버튼 감염학 및 백신연구원도 "백신은 질병에 대해 보호가 필요한 것이지 반드시 감염을 막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그는 "인명을 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해도 이런 백신이 있다는 정도로 봉쇄된 국가들이 안이하게 대응하게 만들 위험도 있다"면서, "아마도 이 면역주사를 맞고 나면 나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고 모든 게 괜찮을 거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는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감염자로부터 전염이 잘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백신 덕분에 전염병으로부터 300만명이 목숨을 구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100% 효과가 있는 백신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홍역 백신의 경우도 접종 받은 사람들 중 약 3%는 홍역에 걸리고 다른 사람에게 전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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