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2주간 자가격리 마치고 정상 출근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으로 출국한지 두 달여만에 귀국했다. 일본과 국내 자택에서도 화상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영 현안을 챙겨왔지만 공석이 길었던 탓에 바쁜 일정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잠실 사무실로 출근했다. 지난 2일 황금연휴 기간 귀국한 신 회장은 자택에서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보내고 72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
◆신 회장 두 달간 日 장기 체류...풀어야 할 과제 '산적'
신 회장은 지난 3월7일 일본으로 건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발이 묶이며 일본에서 장기 체류했다. 일본에서도 원격으로 그룹 경영진과 소통하며 코로나 위기 대응책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오는 6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까지 일본에 남을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그룹 비상 시기인 만큼 복귀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악재에 따라 롯데그룹 내 계열사 곳곳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올 1분기 적자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손실액은 860억원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롯데쇼핑도 문제다. 온라인 체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지난 달 말 온라인 쇼핑 통합 플랫폼 '롯데온(ON)'을 오픈했다.
롯데온은 출범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서버가 다운되고 결제가 지연되는 등 온갖 오류를 겪고 있어 오픈 초기 특수를 제대로 못보고 있다. 롯데온은 신 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리며 2년 간 준비 기간 끝에 공개한 중점 사업 중 하나다.
롯데온 앱의 모습. [사진=롯데쇼핑] 2020.04.14 nrd8120@newspim.com |
◆신동빈 회장 '애프터 코로나' 대응 집중
신 회장 귀국으로 롯데그룹의 애프터 코로나 전략 추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롯데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임직원의 위닝 스피릿(Winning Spirit) 내재화에 나섰다.
지난 12일 롯데는 올해 첫 기업문화위원회를 열고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섭외해 회의를 진행했다. 공동위원장인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경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와 내부 경영진으로 구성된 내・외부 위원 12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외부위원들은 롯데가 처한 상황에 대해 냉철한 진단과 함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다양하게 개진했다.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위닝 스피릿 정착을 위한 교육을 당부하고 송재희 한국중소벤처무역협회 회장은 평가체계 개편을 강조했다.
롯데는 외부 위원들의 조언을 반영해 위닝 스피릿이 기업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고 실천 과제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애프터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임직원 교육도 진행한다. 최근 롯데는 전 그룹사 대표이사 및 기획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과 후(BC and AC)'라는 제목의 사내용 도서를 배포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오늘부터 정상적인 출근을 재개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각종 회의 및 보고 일정을 바끄게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